수수한 나의 이야기... 나의 길...그리고 바랬던 길...

 

점점 일에 적응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인지 요새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말이 어떤거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아니 못 가본 길에 대한 인식이 생겨났다는게 맞겠다.

 

아마 이 현상은 이제 어느 정도 안정된 궤도에 도달했다는 여유로운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간 뒤돌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요새 들어 앞만 보고 달려갈 곳이 없어졌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자, 새로운 일을 해 보고자 노력을 하는 중인데,

 

그럴 수록 내가 가 보지 못한 길? 내가 기회비용에 의해 포기해야 했던 길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이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해서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인지 떠올려 본다.

 

아이들은 아이들일 뿐이지만 자꾸만 그들에게 적합한 선택을 알려주고 싶기도 하다.

 

왜 내가? 그들에게 강요할 수 있는 문제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못 가본 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작가의 말 처럼 못 가봤기 때문에 아름다울 수도 있겠구나, 그래서 미련이 남을 수 있겠구나 했다.

 

만약 내가 지금 이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을 가고 있었더라도, 아마 이 길에 대한 미련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

 

능력이 된다면 정말 여러가지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에겐 그런 능력까지는 없는 것 같고, 여기저기 조금씩 뿌려놨던 재능을 어느 정도는 한 곳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그냥 취미로라도 아쉬운 못 가본 길에 대한 미련을 정리해야지 싶기도 하다.

 

지금과는 완전 다른 모습의 길...

 

책을 읽으면서 안정을 찾아간다.

박완서, 못가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