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메리드 인격의 이해와 계발

<책 감상>

우리 옛 말에 '잡은 고기에는 떡밥을 주지 않는다'라는 게 있다. 이것은 결혼한 남자가 아내를 대하는 안 좋은

태도를 빗대어 하는 얘기이다. 결혼 전에는 아무리 부당한 것일지라도 기꺼운 마음으로 여친의 요구를 들어 주었다.

빵 몇 조각으로 끼니를 때우더라도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사주고 들어 주려고 했다. 심지어 땡 빚을 내서라도...

밤낮,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데이트가 끝나면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급변하는 남자들. 그에 맞서 서로 뒤지지 않게 돌변하는 부부.

결국 1년, 2년이 지나면 친구들 만나고 친가에 가면 배우자 성토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결국은 결혼을 후회하고

자기의 판단 미스에 대해서 자기 연민에 빠져 멀쩡한 소주병이나 넘어뜨리고.......ㅎㅎㅎㅎ

이러한 현상은 동서 그리고 고금을 막론하고 늘 얘기되었던 내용이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양보나 이해 강요가

먹이지 않고 급기야는 이혼이라는 불행한 결론으로 결혼 생활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고 인생의 동반자와 사랑과 신뢰를 유지하며 행복하게 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내용으로 보면 주로 배우자를 대상으로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우리와 곁에 사는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확대 해석할 수 있겠다.

사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용어나 방법들이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상식적인 것이지만 막상 응용하여 실생활에

접목시키려니 손발이 오그라드는 쑥스러움과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 마치 호흡을 위해 매 순간 순간

들어 마시는 공기에 대해서 다시 정의하고 공기의 고마움을 의식하는 생활 태도를 권유 받는 기분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소한 자세가 안되었기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불손함이 일상 생활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있다.

우리가 처음 운동을 배울 때 기본기를 제대로 습득해야 진도도 빠르게 나갈 수 있고 그 결과 자신의 능력이 따른다면

우수한 선수로 까지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유사한 운동 종목으로의 접근도 아주 수월하다. 그러나 그러한 기본기가

안돼 있으면 잘못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고 발전 속도는 늦게 되며 당연히 운동의 흥미를 잃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에 대한 것, 그리고 관계가 지속되면서 돈독함을 유지하는 방법 등등

배우자에게 뿐만 아니라 회사의 동료 그리고 오랜 시간 사귀었던 친우들에게 어떠한 자세로 진실해야 하는지

조곤조곤 설명해 주고 있다. 마지막 장 메리드 인격을 함양하기 위해 56개의 용어 설명과 이것을 응용하여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 것인지 기술되어 있다. 전문적인 용어도 아니라 인성, 인격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늘 등장하는 지나치게 친숙한 단어들

그리고 설명들 그러나 그 용어가 생활화되지 않은 우리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되고 있다.

책을 읽고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몰라서 행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다. 인격적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 원론적인 주장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으나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주변 사람들에게 던지는

애뜻한 눈길에 모두가 감화 감동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