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살아있는 생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묵인하는 우리가 과연 인간으로서 권위를 주장할 수 있을까?" p126

 

"우리를 성가시게하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생물이라고 생각되면 '박멸하는'습성이 점점 더 널리 퍼지고 있다" "언제쯤이면 세상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충분히 깨닫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게 될까?" p180

 

"하지만 인류전체를 놓고 볼때,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게 세상을 오염시키는 살충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한다" p216

 

이 책은 환경과 관련 된 책 중에 고전이라고 한다. 많은 이들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오래전(50여년전) 쓰여졌고 살충제를 주로 다루기에 지금의 상황과 맞지 않은 부분들도 있지만 그 당시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그녀가 받았을 압력을 생각하면 가히 도전이 되고 내용을 떠나 얻는게 참 많은 책이었다.

그 무엇보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한쪽(인간)의 지배관계가 아닌 자연의 일부로 공생의 관계로 이야기하며 호소하는 그녀의 글에 흠뻑 빠져들수 있었던것 같다. 지금은 이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그당시에는 경제성장, 과학의 발달 등으로 자연은 정복, 개발의 대상쯤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기에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굴하지 않은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은 살충제 남용으로 인해 일어난 실제환경(물,토양,생물, 인간 등)의 변화, 위기를 자료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화학업체와 정부관리들의 결탁 가운데 얼마나 무분별하게 살포되어지고 환경이 파괴되어가는지 그리고 인간에게 어떻게 되돌아오는지..

출간당시 많은 이들의 방해와 위협 속에서도 그녀는 이글들을(기간지에 실은 글을 모은거임) 기고하였는데 출간 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환경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정부의 환경정책 기조를 바꾸는 놀라운 일을 이루어내고야 만다. 계속적인 자료?의 나열로 지루하기도 했지만^^; 책의 내용을 떠나 자신이 가진 재능을 가지고 정의를 쫓는 실천적지식인의 모습을 그녀를 통해 볼수 있어 너무도 좋았다. 여성이라는 그당시의 편견 속에서도 글을 통해 사람의 마음과 세상을 움직인 그녀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솔직히 환경에 관심이 있는 이 이외에는 추천하기가 조심스럽다. 자료의 나열, 오래전 미국에서의 사건자료들이 주를 이루는지라 지루하고 공감하기 어려운부분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보고 레이첼카슨이라는 시대의 지식인, 영웅을 만나고 싶다면 조심스레 추천한다~^^ 오랜만의 톡인지라 횡성수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