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걷기 열풍에 이어. 올레길, 둘레길, 숨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길들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걸으면서 보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사람사는 모습들까지도 하나의 풍경으로 느껴질 것 같은 여행이 걷는 여행인가봅니다.

걷기 좋은 길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나도 모르게 그 책들을 곁에 두게 됩니다.
하지만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것은 현실입니다.
제주 올레길에 아름답지만 마음처럼 쉽게 가지는 못하고 있는 것처럼
그저 뒷산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 있답니다.

<그녀의 첫 번째 걷기 여행>을 읽어보면
왠지 떠나고 싶어집니다.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글을 쓰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은 김연미처럼
걸으면서 나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꾸만 메말라가는 마음에
촉촉한 단비같은 여행이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딸 둘을 키우면서 자꾸만 욱!하는 마음이 든답니다.
자식을 키우는 것은 도 닦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내 안에 쌓여있던 화나 분노가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낮은 뒷산이지만 오르면서 생각을 가다듬게 되나봅니다.

<그녀의 첫 번째 걷기 여행>은 계절에 따라
가볍게 걷기에 좋은 길들을 선정해 주었습니다.
봄에는 새싹들이 나오고, 봄꽃으로 마음을 산뜻하게 해지는 구불구불 산길을 알려주기도 하고,
가을엔 왠지 감수성이 풍부해질 것 같은 아주 오랜된 골목길을 소개해 주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공기가 싸늘하기도 하지만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은 시원한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합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첫번째 걷기 여행>을 읽으면서
내 마음은 어느새 엄마와 함께 울진에 있는 금강 소나무 군락지에 있기도 하고, 100년전 젊은이들이 북적거렸을 것 같은 근대건축물이 남아 있는 선교사 주택, 계산 성당 등의 근대 문화 골목길도 걸어보는 중이랍니다.

그저 걸으면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같이 걷고 있는 친구든 이웃이든..기분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