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히 귀에 익은 이름이다. ’플라톤’ 
그런데 ’플라톤’이 뭘 어쟀는데?..하고 물어올때 설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되겠다. 학창시절 순정만화 이후로 만화랑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읽히는 속도가 스멀스멀 잘도 넘어간다. 

                    

플라톤이 청년기였던 B.C. 5세기는 인류 정신사에서 가장 빛나는 시대였다.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가 모두 이 시대에 활동했기때문이다. 플라톤의 책에는 소크라테스에 대한 기록만 있는데, 그 이유는 소크라테스가 플라톤의 스승이었고, 플라톤이 쓴 책의 내용은 자신의 철학이자 소크라테스의 철학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이 책에서 지성에 의해서만 도달할 수 있다는 ’이데아계’의 존재를 주장했다. 그리고 관습이나 도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철학적 신념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유형의 국가를 만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였다. 하지만 사상적으로 만만한 동지는 아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의 이데아론을 강하게 비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감각에 의한 경험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그는 우리 마음속에 생기는 것은 모두 우리가 보고 들음으로써 생기는 것이며, 이성이란 사람이 갖는 중요한 특징일 뿐이지, 근본적인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p.169-

30여편의 고대 그리스의 지혜를 망라하고 불멸의 윤회까지 폭넓게 적어놓은 플라톤의 ’국가’는 이데아적 개념을 깊이 담고 있다. 아주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플라톤과 그가 추구했던 ’국가’ 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만화책이면서도 서울대 선정 인문도서인 이유가 분명한 책이다. 우리가 따라잡기 힘들거나 때로 지리한 인문의 입문을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중간중간 정리된 지면도 만화 사이라서인지 무료하지 않고 쉽게 읽을수 있으며 짤막하지만 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자칫 만화로 읽고 흘려버릴 수 있는 생각들을 다잡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