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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대화법 전문가로 통하는 이정숙의 책이다.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 <부모가 자녀를 화나게 한다>으로 많이 알려진 저자이다. 그녀가 어른들에게 주는 또 하나의 대화권고문...아이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대화의 시작을 언어에서 찾았다. 자신의 두 아들에게 언어 능력부터 길러 주어 남들에 비해 반 이하의 힘을 들이고도 배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는 체험담과 다른 엄마들의 성공 사례 등을 모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아기의 뇌는 언어로 밑그림을 그린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기의 수준에서 "까꿍까꿍, 우리 아기 그랬쪄?" 라고 말하며 놀아준다. 엄마들은 대부분 아기와 의사를 소통하려면 자기도 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p.21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바꾸라고 한다. 그녀의 경험상 말을 배우기 전부터 부모가 읽어주는 책들이 아이의 뇌 프로그램 세팅에 결정적 단서가 된다고 한다. 아기 머리는 이미 고급 언어와 사고로 세팅될 준비를 갖추었다고..
아이의 옆에서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 이나 공자의 ’논어’를 소리내어 읽어 주는것을 왜 미루었는지 모르겠다. 아예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책들 속에서 나오는 수많은 언어들은 일상생활에서 얻어 질 수 없는 무수한 다양성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일찌기 알았으면서도 내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내 멋대로 판단하고 보류했었다. 그녀의 주장이 근거 없다고 해도, 지금이라도 시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밥 먹고 멀뚱멀뚱 할때 작은 녀석이 곧잘 하자고 덤비는 게임이 있다. 말 잇기 놀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말잇기 놀이에서 번번히 지는 쪽은 나 라는 것이다. 학교 마치고 집에 있는 동안에 (학원을 다니지 않으니까 거의 종일) 책 만 끼고 살아서인가 보다. 그녀가 권하는 언어 강화법이기도 하다. 노느니 굿한다고 하지 않던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재미도 있으니 틈 나는대로 열심히 아이의 언어 능력을 향상시켜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사전에 엄마가 열심히 단어 공부를 해 둬야겠지만...

"어려서부터 존댓말로 훈련된 아이들은 화가 나도 존댓말, 흉을 볼때도 존댓말로 한다. 그러면 말의 수위가 밑바닥까지 내려가지는 않는다" p.41

요즘은 자식과 친구처럼 지내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부모들이 부쩍 늘면서, 존댓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집도 많다. 존댓말을 사용한다고 해서 꼭 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늘 어렵게만 생각되는 ’중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아이에게 언어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언어능력 확장에 도움이 될 만한 글도 있지만,
우리에게 이미 널리 알려지고, 익숙한 것들을 취합한듯한 책으로 제목만큼 강하게 어필하지는 못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