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를 떄 분명히 장르가 소설이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잠깐 착각했었다.
 에세이나 수기 정도라고 생각했다.

 글이 잘 쓰여진 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오역인지 아니면 원작자의 미숙함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몇몇 있다.
 하지만 글의 내용은 이러한 부분을 뛰어넘을 정도이다.

 내용은 인생에서 힘든 일을 많이 겪은 사람이 그 힘든 일을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오두막에서 위로를 받는 다는 내용이다.
 종교적인 부분이 분명 있지만,
 서구사회의 종교가 '기독교'여서 그럴 뿐 보다 넓은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종교'에 대해 탐탁치 않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관계일 뿐이고, 그 관계 안에서 스스로를 보다 자유롭게 느끼길 원하는 것이지,
 규율이나 규칙, 당위성으로 인한 죄책감을 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나 심판에 관한 부분은 꽤 설득력이 있어서 소설이어도 어딘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듣고 싶어진다.
 단지 위로를 하는데 있어서는 효과가 있지만 그 반대의 작용에는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다.
 정해진 것이 없고, 단지 마음아파하면서 자유의지를 가진 피조물을 바라보는 조물주라면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아파하고 위로해 줄 수는 있겠지만
 그 이후의 선을 바라는 마음에는 답해 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물론 고통스러워서 답을 찾는 상태에서는 충분한 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고 그 고통에서 보다 나은 상태가 되기를 바란다면, 이 책은 낙담시키는 작용을 할 지도 모르겠다.
 살다가 힘들어서 지쳤을 때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며 이제 쉬어도 된다는 역할은 하지만
 살다가 더 힘을 내기 위해 내 고통의 근원을 살펴보고 해답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은 별 도움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