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 난민 수용을 둘러싼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수용 반대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며칠 사이에 이미 답변을 해야 하는 20만을 훌쩍 넘긴 상태로 연일 뉴스에도 등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어제가 '세계 난민의 해'였다고 하는데 최근 유럽에서조차 난민 수용에 대한 반대 의견이 커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슬람 종교를 가진 난민들이 유럽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고집하는 부분도 있을테고 종교 그 자체에서 오는, 그리고 사회 곳곳에서 유발하는 문제 때문에 점점 더 난민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슬람 국가도 나라마다 조금씩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여성의 인권이 낮은건 사실이다. 게다가 여성을 상대로 자행되는 범죄는 전세계인들을 경악하게 만드는데 이런 문화들이 아마도 지금의 제주도 난민 수용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을 더욱 높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된 『술타나의 꿈』은 이슬람 사회 내에서 여성의 지위와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남성이 사회의 주류이며 여성은 가장 가까운 남자 가족을 제외하고는 퍼다에서 생활해야 하고 교육도, 사랑도 자신들의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 가운데 여자 아이인 술타나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녀를 찾아 온 사라 이모가 현재 술타나가 살고 있는 사회와는 정반대의 나라인 레이디 랜드로 데려가 그속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 책의 저자는 무려 100년 전에 인도에서 활동했다는 여성 작가이자 사회 개혁가로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소설이라는 말을 하고 있으나 어찌보면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부분조차 사회/문화/그리고 법이라는 잣대로 억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기본권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더 크게 와닿는다.

참고로 이 책에 등장하는 술타나는 이슬람교 통치자를 의미하는 '술탄'에 여성의 성별을 부여한 '여성 술탄'이라는 뜻으로 억압되어 있는 여성 모두를 대표하는 동시에 여성의 인권이 존중받고 더 나아가 여성도 사회 지도자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