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나에게 있어서 제주는 그 이상의 그야말로 상전벽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완전히 낯선 섬이 되어버린 듯하다. 십여 년전 제주도에 두 번 정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제주는 멋진 카페나 레스토랑, 아니면 특이한 박물관 같은 곳보다 오히려 자연경관이 주된 관광자원이였다.

 

그래서 사진을 보면 그런 자연 경관 아니면 식물 앞에서 찍은 사진이 많다. 어떤 공간보다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방송이나 책 등을 통해서 만나보는 제주는 과연 내가 다녀온 그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올레길이 만들어졌고 카페나 레스토랑도 많아져서 아예 이런 곳들만을 테마로 한 여행 책자가 있을 정도이다. 또한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도 많아서 관광자원이 다원화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는 외지에서 유입된 분들이 삶의 터전을 잡으면서 다양화된 면도 없진 않을것 같다.

 

『제주 사진관』은 그런 제주의 모습을 좀더 색다르면서도 특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매력적인 제주를 DSLR이나 카메라 필터 앱도 없이 오직 스마트폰의 기본 카메라를 활용해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휴대전화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졌고 또 용량도 크다보니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 여기에 덧붙여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던 부분은 표지를 벗겨내서 펼치면 뒷면에는 위와 같이 제주의 지도가 나오고 앞 표지는 제주를 당일로 여행할 수 있는 코스가 적혀 있어서 그야말로 하나의 안내 지도가 되니 이 한 장을 들고 다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총 4가지의 테마로 코스가 나오는데 자신의 취향을 고려해도 좋고 아니면 여행을 떠난 구성원을 생각해서 결정해도 좋겠다. 책에서는 각 코스에 대해 어떨 때, 어떻게 사진을 찍으면 더욱 멋진, 소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가를 자세히 소개하니 만약 이곳들로 가보게 된다면 따라해보자.

 

요즘에는 SNS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고 거기다 사진을 주로 올리는 인스타그램이 활발하다보니 이 책은 그야말로 인스타그램에 제주 여행의 예쁜 사진을 올리기엔 제격인 셈이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장소는 물론 현지인들만 알것 같은 곳도 많아서 이 점도 좋고, 사진을 찍는 팁도 아주 꼼꼼하게 소개하기 때문에 저자가 추천하는대로만 해도 충분히 괜찮은 사진을 남길 수 있을것 같아 만약 다시 제주를 찾게 된다면 나 역시도 꼭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마들렌북,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