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역사에 관해서 별 관심을 안가지고 있던 내가 이책을 읽게 된 데에는  TV에 나오는 섦민석 그의 강의를 듣고 선택한 것이었습니다.그의 강의는 우리역사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진솔되게 느껴지고,또한 그의 강의가 무엇보다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조선왕조의 이야기가 이미  수많은 사극으로 만들어져서 익숙한 왕과 그 시대상은 조금은 접하고 있었기에 호기심과 관심이 덜 하였지만 그의 강의를 듣고 갈등없이 다시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극 속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할 만한 사건들이 있는 왕의 시대는 빈번하게 다뤄지지만 잠깐 동안 다스렸던 왕의 시대는 잘 다뤄지지 않아 실제로 역사공부를 깊게 하지 않는다면 그냥 잊혀지는게 당연한 일이었던 게지요.이 책의 미덕은 조선왕조를 건국한 왕 태조부터 조선멸망의 마지막 왕까지 꿰어서 일목요연하게 한 시대를 소개했다는 것입니다.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그의 강의를 듣는 것처럼 책이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환기시킨 그는 역사가 단순히 과거의 기록물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길을 되짚어 현재의 교훈을 얻고 미래를 얻자는 그의 말에 수긍합니다. 이런 책들을 통해서 더 많은사람들이 역사를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조선왕조 실록은 조선을  건국했던 태조부터 조선이 멸망할 때 마지막 왕 27대순종까지 총 2077책으로 이루어진  기록물입니다.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물이라고 합니다.아파트 12층 높이가 되는 양이며 이것을 100쪽씩 읽어도 4년하고도 3개월이 더 걸린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중국 일본,베느남등에도 실록이 있지만 왕실에서 일어난 일만 기록하였다고 하네요. 우리는 민초들의다양한  삶까지 기록되어 사료로서 훨씬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조선왕조 실록은 왕이 생존했을 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임금이 승하하고 나면 모든 자료들을 모아 가감한 후에 편집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하지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그 공정성이 의심되기도 하지만 당대의 왕은 선대의 왕때 기록을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후대의 왕이 선대의 왕의 실록을 궁금해할 때 선대의 왕의 모멉적인 내용만을 편집해서 보여줬다고 하니 절대권력을 가진 왕이라고 해서 다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사료를 기록하는 사람들은 정말 이 기록이 왜곡되지 않도록, 감정이입 없이 편파적이지 않도록 철저한 사명감이 있지 않으면 하지 못하였을 것  같습니다.하지만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들도 사람인지라  객관적인 사실을 날짜별로 기록하고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사신은 논한다.왕의 음탕이 날로 심하여, 매양 족친및 선왕의 후궁을 모아 왕이 친히 잔을 들어 마시게 하며...[연산군일기 ]57권 11년(1505)4월12일 -P22 

조선왕조실록중에는 같은 시대에 2번 기록된 실록도 있다고 합니다.광해군 시절에 선왕인 선조의 실록을 기록했는데 인조반정으로 정권이 바뀌자 당시 광해군과 함께 북인세력이 몰락하고 인조와 서인세력이 집권하자 북인세력들이 집필한 기록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그래서 다시 수정한 실록을 쓰는데 이것이 바로 선조수정실록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서인들은 기존 실록이 잘못되었다 생각해 수정실록을 썼지만 나와는 다른 가치관과 정치관을 가졌던 그들의 이념도 후손들이 보고 평가해야한다고 생각해서 폐기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였다네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한 유연한 사고인것이죠.

27명의 왕들의 이야기는 다양합니다.그중에서 세종대왕의 이야기는 감동이었는데 세금을 거둬들일 때도 5개월간 17만3천여명이 일일이 사람을 시켜 의견을 물어오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출산한 여자노비에게는 100일의 휴가를 주고 아내가 출산한 남자노비에게도 한달동안 출산휴가를 주었다고 하니 백성을 너무나 사랑하신 그분의 면모가 돋보입니다.그러나 신하들에게는 좀처럼 사직을 윤허해주지 않아서 악덕업주 스타일이었다고 설민석 강사님께서 말씀하시네요~ㅎㅎ 그리고 고기를 너무 좋아하셨는데 태종의 유언이 상중에도 고기반찬을 드시라고 하셨답니다. 하지만 세종께서는 유언이지만 상중에 고기를 먹을 수가 없어서 고기를 끊고 예를 갖추었지만 금단현상으로 너무 허약해져서 어쩔 수 업이 다시 고기를 드시게 되었답니다

"하물며 태종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주상께서는 하루라도 소찬(고기나 생선이 없는 반찬)을 해서는 안 된다' 고 하셨사오니, 바라옵건대 고기반찬을 다시 드소서"......[세종실록]31권 8년(1426)3월25일

책이 끝나는 지점에는 호랑이로 표현한 조선의 임금들이 가령 태조는 이빨빠진 호랑이라든지, 광해군은 억울한 호랑이라든지 이렇게 한 마디로 왕들을 표현해놓았습니다.그것 또한 재미의 한 부분이네요. 조선을 배경으로 방영되었던 드라마제목도 있네요.긴 역사의 흐름과 맥을 찾을 수있도록 한 시대가 끝나는 왕을 마인드맵으로 다시 반복하여 줍니다. 많은 왕들을 보고 왔지만 왕의 특징과 시대를 간단하게 기억할 수 있겠습니다. 역사를 깊이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다소 싱거울 수 있는 책이지만 이제껏 역사책을 안보고 살아왔던 이들에게는 역사와 가까워질 수있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