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앤북스 2013.8.10 삼사라 이야기 헬렌 마노스 글 그 줄리 비바스 그림 여러 번 태어난 개 삼사라 개의 모습으로 어려 생을 살아간 삼사라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요. 삼사라는 “윤회”라는 뜻을 가졌는데 여러 해를 사는 개의 생애를 통해 윤회란 무엇인지 아이들의 시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리의 부랑아 개로 떠돌아 다니거나 거친 폭주족과 함께 찰나로 살아가거나 탐지견, 병약한 개, 광대의 개, 구조견, 부잣집의 애견으로 태어나면서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조명합니다. 가난하게 거칠게, 좋은 일도 하면서 죽고 다시 다른 개의 삶을 살아갑니다. 불교에선 왜 죽고 다시 태어날까요? 동정은 모든 이들에게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이기에, 누구나 건너는 다리이니라. 삼사라는 다른 생명을 위해 탐지견이나 구조견처럼 선업을 쌓기도 하고 애견이 되어 사랑도 받았지만 그 자신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보트창고에서 가난한 소년의 반려로 다시 태어나 진정한 사랑을 주고 받게 됩니다. 온전한 사랑과 애정은 삼사라와 소년 모두 고난을 이겨나가게 하지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진정한 사랑이란 자신보다 타인을 더 사랑할 때가 아닐까요? 소년과의 진정한 우정을 통해 타인의 사랑을 알게 된 삼사라는 다시 태어 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요?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타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참사랑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인간의 삶과 죽음을 보는 관점은 종교마다 다르지만 모든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랑에 있듯 이 책에서도 참사랑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감상 불교의 윤회사상을 담아낸 다분히 종교적인 색채를 띤 책이지요. 저는 처음에 이 책의 출판사 추천글을 읽었을 때는 사노 요코의 백만 번 산 고양이가 떠올랐는데 직접 책을 읽어보니 저자는 불교에 대해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함을 알 수 있었어요. 진정한 사랑을 주고 받은 고양이도 다시 태어나지 않듯 삼사라도 사랑의 실체를 느낀 후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다. 다른 종교가 있다고 이 책을 거부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기독교의 직선식 흐름이 아닌 원처럼 돌고 도는 순환적인 불교적 색채가 담긴 윤회를 핵심적이지만 아동의 시각으로 쓰고 있습니다. 카르마와 같은 전생의 업보에 따른 윤회처럼 무거운 이야기가 아닌 소년과 개의 우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전달하고 있어서 다 읽고 나면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삼사라이야기, 담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