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책에 대해서는 좋다싫다를 어떻게 딱잘라 말하기가 뭣하다. 내가 너무 기대를 했음일수도 있기에.

책의 크기와 부피는 일단 만족스러웠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어느새 머리가 지끈거려 온다. 알면서도 놓쳤던 부분을 알게되는 것은 장점이지만, 솔직히 이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습득하고 인지하기 전에 어설픈 지식으로 장을 보러 나갔다가는 한시간 소요될 장보기가 한 두세시간 걸리고도 남을 것 같기 때문이다.

먹거리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춰야 한다는 각성의 소리가 크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쁜 현대인들은 시간을 쪼개가며 부지런히 뛰어야하기에, 일단 시간이 덜 소요되고, 손이 덜 가고 즉각즉각 해결할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식품들이 어디서 비롯하여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오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그리고 식품표시를 보는 방법과 식품에 관한 인증마크를 살펴보라 당부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인증마크가 이렇게나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있는줄 몰랐다. 한참을 마크와 그게 뜻하는 내용을 쳐다보려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솔직히 나의 장보기 습관은 너무 평이했다. 일단 유통기한과 내가 아는 지식범위내에서 인증마크를 확인했고, 또 원산지가 어디인지, 그리고 칼로리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제품에 대해서는 성분을 체크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아는 만큼 보이고, 또 선택할수 있기에 그만큼 건강한 장보기가 이뤄질수 있다고 한다. 합성첨가물은 어떤것들이 있고, 영양분포도는 어떻게 되고, 식품인증마크는 어떻게 되는지등을 꼼꼼하게 체크해보라고 당부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바뀔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노력은 할 수 있게끔 기반을 다져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또 주말같은 경우에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갔을때 시식코너를 재미삼아서라도 꼬박꼬박 들렀었는데, 그러한 습관도 버려야 할 것 같다. 마트 장보기의 진정한 묘미를 버려야 한다는 아쉬움도 들게 하지만.

생활잡화를 먼저 구입하고, 식품을 구입하는데는 60분내외의 시간을 투자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어떤것들을 먼저 골라 구입하고 어느 코너에 가장 늦게 들러 장을 마쳐야 하는지에 대해 노선을 제시하고 있다. 몇가지 노선이 나와 다르기는 하지만, 일단 전문가의 의견이니 이대로 따라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