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자기계발서를 조금 봤다고, 이제는 제목만 보고 넘겨짚는 습관도 생겼다.

'해피니스 업그레이드'라... 지금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한 지침이 들어있는 책이겠지? 일단 업그레이드이니깐.

그래도 왠지 읽을까 말까하는 그런 밀당같지 않은 밀당이 조금은 있었다.

책 자체를 내가 사거나 누가 선물해주거나 서평단으로 받은게 아니라 회사에서 굴러다니는 책이었는데, '책'이라는 이유로 내가 델고 왔다. 그 날, 가져오지 않았다면 읽을 일이 전혀 없을 책 이었을텐데, 어쨋거나 데려왔고 있으니까 읽어보게 되었다.

책장을 넘겼는데 책 앞쪽에 추천의 글들이 있었다. 대충 넘기다가 딱 한 줄을 보고 빨리 읽어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워 넣으라고 시키는 무능한 리더 팥쥐 엄마.

이렇게나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해주는 문장이 있을까? 어쩜 요즘에 내 속을 뒤집어 놓는 일과 일치하는지..

그 팥쥐 엄마는 무능할 뿐만 아니라, 콩쥐를 괴롭히는 일을 즐기는데, 그것 또한 같지 않은가!!!

순간 기대감이 폭발했다.

그래서 어떤 원칙과 수칙이 있다고 알려주실려는지 기대감(?)에 부풀어서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랏? 이 책은 소설책이다.;

아니, 접근방식을 소설의 방식을 차용해서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버린 것 같았다.

주인공은 루시. 7년간 회사에 일을 했지만 더는 일이 재미없다고 느끼게 되었다.

소위 잘나가던 회사는 어느새 모두들 떠나려고만 하는 그런 회사가 되어버렸고 고객들도 등을 돌려버린 그런 회사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CEO가 취임한다고 얘기를 들었을 즈음 옛 동료인 스테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만나기로 한다.

알고보니 그가 새로운 CEO로 취임한다는 얘기였고, 그 전에 회사의 사정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루시에서 부탁을 하려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루시를 돕기 위한 멘토로 톰 맥밀란이라는 사람을 붙여 주겠다고 했다.

스테판이 취임하기 까지는 3주가 남은 시점이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의논하기 위해 만난 톰으로 부터 노트를 한 권 건네 받았다.

나눈 대화를 한 곳에 기록하고 보관하라고 하면서 다시 찾아 보거나 덧붙이고 싶은 말이 생각날 때 한 결 편할거라면서

멘토인 톰이 멘티인 루시에게 노트를 선물한 것이다.

루시는 기존의 고객들을 만나고, 회사 내부의 영업부, 마케팅부, 고객센터, 인사과 등의 사람들과 회의를 통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기존의 고객들이 왜 지금의 회사를 멀리하고 새로운 거래처를 찾으려 하는지, 회사에 다니는 인력들은 고객관리를 하지 않고 이직만을 꿈꾸는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려 했다.

원인은 믿음이 깨졌다는 것.

고객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영업사원과 제품의 기능이 떨어짐으로 인한 그 회사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직원들은 칭찬은 없고 질책만 존재하는 상사와 본연의 업무에 조차 집중 할 수 없는 일의 양과, 소통이 없는 회사 자체를 믿지 않게 된 것이다. 믿음이 없는 회사를 위해서 스스로를 발전시킨다거나 변화 할려는 마음이 없는건 당연한거다.

루시에서 주어진 3주 동안 루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불만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는데 주력했다.

톰과의 대화를 통해서 조금씩 선명해지는 청사진을 가지고 스테판의 취임을 시작으로 새롭게 나아가려 준비했다.

그리고 100일 후, 확인히 달라진 회사의 모습이 나온다.

현금의 보유가 늘고, 등을 돌렸던 고객들이 믿어주기 시작했으며, 이미 상장된 주식도 우량주로 선정 되는 등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줄 일들이 시작되고 있었다.

루시는 스스로 뿐만이 아니라 회사를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모두가 행복한 회사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