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진짜 오랜만에 책 읽었다.

일한다고 바쁘다는 핑계, 실제로는 시간 죽이거나 논다고 책을 미룬 날들이었다.

 

주쌤의 추천도서. 읽으며 문장이 안 맞거나 설명이 즉각 나오지 않아서 연결 고리가 바로 파악되지 않아서 조금 끊고 싶은 부분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대화체로 쉽게 설명하고 있고, 10개 파트로 나뉘어 있어서 쉬엄쉬엄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의 핵심은 맨 끝에 나온 '한국사를 오늘날과 연결 짓기 위한 시도', 역사 교육이 정치 쪽으로만 치우친 현실에서 경제라는 측면에서도 역사를 바라보는 지평을 넓히는 바람이라는 점인 것 같다. 한국사에 등장한 위인들의 업적을 알고, 경제 개념들을 배우고, 이를 연결짓는 책이다. 물론 살짝 억지스러운 연결이 아닌가 싶었지만, 연결짓기 위한 시도, 우리 역사를 긍정적으로 보기 위한 시도라는 목적을 생각한다면 인정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위인들이 다 정치적 관료들이었기 때문에, 행정 면에서 백성의 삶을 어떻게 개선하고 효율적으로 국가를 통치하는가를 고민하고 정책을 냈기에, 한국사 속 경제 정책은 정부개입이 큰 것이라 생각한다. 장보고와 문익점을 제외하고 정약용, 세종, 박제가, 정도전 다 이런 인물들인 것 같다. 애덤 스미스나 다른 학자들이 학문적 이론을 발견하거나 정립한 것을 현실에 제안한 것과 달리, 행정가로서 현실 제안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만든 것이라 개인보다 정부를 중시한 것이 아닐까. 또 역사에서 농업 중심이었기에 대부분 경제 정책이 토지를 중심으로, 이를 바탕으로 세금 걷는 것으로 이루어진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런 책을 읽으면 역시 역사를 쭉 정리한 책을 읽고 싶어진다.

허생을 빌게이츠의 자본 축적과 사회 공헌과 비슷하다고 하며 건강한 독점 자본가로 해석한 점이 신선했다. 문학에서 조선 후기 양반의 무능, 이완의 북벌 등 비판을 중심으로 보고, 더 나아가봤자 독점한 것이다, 무능한 가장이다 정도만 비판적으로 보았는데, 이를 역사적, 경제적 관점에서 보니까 앞으로 허생전은 더 풍부하게 읽을 수 있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