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수의 <싱글룸 인테리어> 가 시공사에서 출판되었다. 깔끔한 표지로 호감 UP! 시키고, 그보다 더욱 깔끔한 책의 구성이 다시 한번 호감 UP! 되는 책이다. 기타 다른 책들보다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고, 어떻게 만드는 지에 대한 방법도 어렵지 않게 나와있어 D.I.Y제품에 입문하는 초보에게도 부담스럽지 않다. 단, 종종 어려운 난이도의 아이디어도 있으니 모든 것은 순서에 의해 쉬운 순으로 하는 게 좋을 듯 해보였다.

 

책의 안으로 들어가보면, 총 4가지 스타일의 인테리어 아이디어가 들어있다. 먼저 내추럴 스타일, 그 다음이 로맨틱 스타일, 그리고 모던, 마지막으로 앤티크 스타일 순이다. 이 중에 나의 마음을 가장 끌어당긴 것은 바로 내추럴 스타일~ 언제나 유행 불변의 소중한 아이템인 린넨과 원목이 등장하는 곳이다. 패브릭과 원목이 주는 느낌은 정말이지 자연 그대로의 편안함과 화사한 멋을 연출한다. 책의 컨셉이 "싱글족을 위한 살림 프로젝트"라고 하지만, 실은 더 광범위하다. 신혼을 맞는 결혼초년생은 물론 가족들을 위한 인테리어까지 그 활용이 다양하다.

 

책을 보면서 이것저것 다 직접 해보고 싶다는 열망에 절로 사로잡혔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마음을 끄는 아이디어들이 있었다.

먼저 나무집게커튼이 그것이다. 린넨으로 커텐을 만들고, 봉과 커텐을 연결시키는 고리를 나무집게로 대체하는 유형인데, 나무집게는 다이소에서 매우 저렴하게 파는 것을 봐둔 기억이 있어서, 이 제품은 상당히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유리 주스 병을 가지고 그 병에 맞는 코르크 마개를 끼워 양념통으로 쓰는 아이디어였다. 각각 일정한 모양의 유리병을 주욱- 진열해 놓으면 그 자체로 인테리어가 되곤 하는데, 장식을 넘어 실제로 사용도 가능한 참 좋은 아이디어다.

 

그것 뿐이 아니다. 다소 큼직하고 투박한 오이피클 유리병을 가지고는 예쁜 유리어항도 만들 수 있다. 수중 식물 (거의 미니사이즈로) 을 하나 담고, 병 아래엔 예쁜 자갈을 깔아두고 물을 받아놓고 약 1-2일 지나서 열대어를 넣어둔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어항이 되는 것이다.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곳에 잘 놓아둔다면, 훌륭한 열대어어항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와우! 정말이지 저렴하고도 친환경적이며 아름답기까지 한 아이디어다.

 

또 하나! 언빌리버블 하게도 녹색식물의 짝꿍, 바로 화분이다. 이 화분은 다 먹고 남은 파인애플 통조림 통으로 만들 수 있는데, 통조림 통을 깨끗이 씻어놓은 다음, 마끈으로 통 바깥을 둘둘 말아주면, 내추럴하고도 빈티지한 멋이 살아난다. 그 다음에 문구점에서 파는 철사와 일회용 나무 손잡이로 화분 손잡이를 만들어주고 (마치 양동이처럼 모양을 내는 것이다) 송곳으로 물 빠질 구멍을 뚫어주면 완성! 화분도 내 맘에 드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쎈스만점 깍쟁이 들이라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 화분으로 인테리어 걱정 끝! ^^

 

이 책 <싱글룸 인테리어> 를 읽고 느낀 점은 "직접 만든 아이템으로 집 안을 꾸미는 일은 정말 매력적인 작업이다"  라는 점이었다. 무엇이든 나의 시간과 노력을 거쳐간 물건은 애착이 가기 마련이다. 집안의 작은 것 하나에도 나의 정성이 들어가 있는 집이라면, 말그대로의 "Sweet" 한 홈이 아닐런지... ^^ 아! 책 속에 나오는 사랑스러운 아이템들! 뚝딱 만들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