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수학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자 과자가 몇 개있는지부터 시작하여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수학에 대한 선행은 대부분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금도 여러 과목이 추가 되었으며 수학에 대한 빠른 적응을 위해 조기 교육을 대부분 시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학을 잘 하는 비율은 예전과 크게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큰 변화 없는 성적 위주의 정규 교육과정이나 입시 위주의 문제풀이식 학습 때문이라고 조심히 추측해 봅니다.

 

이 책은 처음 펼쳐 보면 수학을 다룬 책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일상 생활이나 우리의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상식에 더 가까운 책으로 느껴집니다. 즉, 수학에 대한 부담감이 없이 잡지를 읽듯이 편하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신기한 책입니다. 수학과 관련된 내용을 수학공식이 아닌 말로 질문하고 해결하는 과정도 말로 하기 때문에, 평소에 흔히 접할 수 없는 재미난 퀴즈를 풀어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즉, 공식이 되기 전에 탄생하게 된 궁금증이나 배경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이 어디에 사용되는지를 함께 배우기 때문일 겁니다. 더욱이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여 분석하고 통계하는 기본이 수학이기에 앞으로도 수학이 활용되는 범위는 지금보다 더욱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이론과 현장과 접목된 수학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BSMath팀에서 제작한 영상을 엄선하여 만든 두 권의 책 중에 하나이며, 저자가 새로운 정보와 잘못 알려진 내용을 수정하여 만든 책입니다. 책에는 총 33가지의 최소한의 수학지식이 실려있습니다. 순서와 상관없이 눈이 가는 데로, 손이 가는 데로 읽어 나갈 수 있는 구성입니다. 시작 부분마다 QR코드를 활용할 수 있게 하였으며 수 많은 사진과 그림 및 내용과 관련된 옛 수학자들과 현 시대에 활용하는 내용을 함께 다루고 있어서 별도의 이해가 필요 없이 읽혀집니다. 골드바흐의 추측 때문에 더욱 관심이 생긴 소수에 대해 다룬 ‘에라토스테네스의 체’, ‘메르센 소수의 탄생’, ‘소수로 만든 나만의 암호’ 내용이 재미있었습니다. 에라토스테네스가 소수를 찾는 방법 이외에도 지구 둘레의 길이도 재고, 위도, 경도를 처음 지도상에 표시하였다는 것도 보너스로 알게 되었습니다. 소수가 되는 수를 간단한 수식으로 표현한 ‘페르마 수’, ‘메르센 수’가 가장 큰 소수 찾기로 시작되었다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소수로 만든 RSA암호들이 금융권의 보안용도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소수는 수학자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접하고 있는 생활의 일부임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학생일 때 이런 종류의 책이 있었는지 기억에는 없지만, 분명 이렇게 수학을 배웠으면 아마도 수학만큼은 재미있는 과목으로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선생님의 도움도 필요 없을 만큼 스스로 읽고 지식을 넓혀갈 수 있으며 알찬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EBSMath 제작팀의 노력에 놀랐고, 앞으로 어떤 책을 만나게 될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