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는 병들고 시한부 인생의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긴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려고도 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그들을 동정하며 자기 만족을 한다. 건강한 자의 사치다.

이 소설은 말암기 환자들 즉 시한부 소녀 소년의 로맨스 이야기이다. 건강한 자의 시선이 아닌 그들의(비록 어리지만) 입장이 되어 사랑을 하고 바라보는 태도는 뭇 어른들 보다 진지하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아주 유쾌하면서도 불편한 소설이다. 

평범한 로맨스 같지만 평범하지 않은 비극적인 로맨스다. 확실히 로맨스는 비극적이어야 한다는 공식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소설이다.

 

 나는 이 책의 줄거리를 주저리 주저리 떠들 생각이 없다. 내용을 압축하면 한 줄로도 간단히 소개가 간단하다.

 

- 언제 죽을지 모르는 소년 소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16살 페암 말기 환자 헤이즐은 나이에 맞지 않게 굉장히 성숙한(정신적으로) 소녀이다.

그녀는 부모님에게 짐이 되는걸 자신이 죽는 것보다도 싫은 속 깊은 아이이고 그런 섹시(정신적으로)하고 매력적인 헤이즐에게 거스(남주)가 빠져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사랑과 삶 그리고 죽음이라는 진지한 철학적 주제를 유머러스하고 비극적으로 풀어냈다.

죽어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거스와 죽어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슈류탄(슬픔)이 되고 싶지 않은 헤이즐이 만나 서로 의지하고 아름답고 조금은 비극적인 사랑을 해나가는 이야기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죽음이 코 앞으로 다가와도 누군가를 사랑할 용기를 가졌을까? 사랑은 나를 비우고 상대방을 채우는 행위이다.(보통은 그렇다. 않 그런 사람도 있기는 한 것 같다.) 소설 속 어린 소년 소녀들은 죽음이 언제 찾아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직 서로만을 원하는 순수한 사랑을 했다. 불편한 몸을 가지고도 웃음을 잃지 않고 아름답게 사랑했다.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사랑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사랑을 빈 자신을 채우기 위해 하는 것 같다. 상대방에게 조건을 따지고 자신이 원하는 물질적 정신적 보상을 채워주기 바란다.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사랑을 주는 것을 자존심과 허영심으로 포장하며 꺼려한다. 충격적인 것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류이고 현실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회 분위기다.

 

그 놈의 조건!

조건만을 위한

조건을 위한 사랑이 진정한 사랑일까? 아니다. 그건

 

사랑이 아니다.

 

주인공 헤이즐과 거스가 보여주는 순수하고 유쾌한 사랑이야기는

현실(만들어낸)의 묵은 때를 벗겨주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