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What Money Can't Buy)

저자 : 마이클 샌델 (Michael J.Sandel/안기순 역)

출판사 : 와이즈베리

장르 : 인문과학/인문교양

읽은 기간 : 2012.06.07~2012.06.09

 

독서 후기

- 얼마전 스포츠 뉴스 기사를 검색하다가...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야구장에서 시구를 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인터넷 서점을 검색하였다...

곧 마이클 샌델 교수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

그는 책을 통해 우리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직접 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었다...

결론은 역시나였다...

요즘 세상을 지배하는 가치관 중 최고의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경제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쉽게 말하면 '돈'이다...

개그맨들로 구성된 가수 용감한 녀석들은...

개그가 섞인 노래를 통해서 이런 시대상을 비판한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다 되는 세상...

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

그들 노래의 가사이다...

인터넷 유머 사이트를 봐도 마찬가지다...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이 남성이 몰고온 차가 국산이라는 이유로 만나지 않는다던지...

남성이 식사와 영화 등 풀코스를 제공하고...

그저 여성에게 커피값을 내라고 했다는 이유로 만나지 않는다던지...

이런 글들은 요즘은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돈이 최고라는 세상이 온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시대상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는 무엇인가...

그러면서 이 책 서두에는 다소 충격적인 사례들을 던져준다...

과거에는 살 수 없었지만...

요즘은 돈으로 구입하는 것들...

교도소 감방을 돈만 주면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

멸종 위기의 코뿔소를 사냥할 권리를 구입한다는 것...

전담 의사의 번호를 알아 당일 진료를 하게끔 하는 비용...

그 외에 많은 예들을 이야기한다...

그 중에는 내가 경험한 것들도 있다...

공항에서 겪는 일이다...

비행기 탑승구 앞...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다...

하지만 줄을 서 있는 사람은 이코노미석 탑승자이다...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스석 탑승자들은...

줄을 서지 않아도...

미리 탑승한다...

전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과연 이러한 권리도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물론 이런 것은 도덕적 양심에 크게 위배되지는 않는다...

비즈니스석에 탑승하는 사람이 먼저 탑승한다고 해서...

이코노미석에 탑승하는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생각하는 동안...

저자가 책을 통해 나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양심과 같은 도덕적 가치마저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라는 질문이다...

거기에 만약 그런 시대가 온다면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그렇다...

과거에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이 돈으로 구매된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도덕적 가치마저도 돈으로 구매되는 날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마치 면죄부를 판매하여 죄를 용서받는다고 생각했었던 중세시대처럼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시대 속에 내가 살아간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다양한 극복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거기에서 신앙이라는 것으로 답하고 싶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기는 어려운 시대이다...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지금 시대에 때로는 손해가 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의 신앙의 선배들도 마찬가지의 일들을 겪었다...

그들의 시대 속에서도...

그들은 신앙을 지키는 것이 힘들었겠지만...

그들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질문을 기준으로 자기의 신앙을 지켜왔다...

이 질문은 나에게도 필요한 질문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도 필요한 질문이다...

돈으로 도덕적 가치를 구매하는 날이 온다면...

그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도덕적 가치의 고귀함을 지키기 위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맞게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을 향한 나의 대답이다...

 

인상깊은 구절

- 이런저런 재화의 의미에 관해 논쟁하는 것을 넘어, 좀 더 큰 의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 (p.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