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도련님 (坊つちやん)

저자 : 나쓰메 소세키 (夏目漱石/붉은여우 역)

출판사 : 지식의숲

장르 : 소설/일본소설

읽은 기간 : 2013.07.12~2013.07.13

 

독서 후기

- 예전의 일본 돈 천엔지폐에는 작가가 그려져있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 나쓰메 소세키이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솔직히 이 사람의 글들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얼마 전에 읽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

 첫번째 에피소드로 나오는 책이 이 저자의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철없고 고집불통인 도련님이 자신을 아끼는 늙은 하녀를 떠나...

 사회로 나가 세상을 알아간다...

 시골의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며 여러 성격의 인물과 부딪힌다...

 그 속에서 부당함에 분노하고 그것을 잡으려고 한다...

 완전히 한 사회 자체를 변화시키는 인물은 아니지만...

 작게나마, 작은 힘으로나마 조금의 변혁을 가져온다...

 그렇게 도련님은 도련님에서 어른으로 성장해나간다...

 그렇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즉흥적이며 철없고 고집이 대단한 주인공...

 생각을 어떻게 전개해나가야할지를 모르는 주인공이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사회를 경험하면서 성장해나간다...

 사회 속에서 부조리함을 느낀다...

 부조리함에 순응하는 인물도 있지만...

 주인공은 그렇지 않다...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싸우는 방법을 택한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작은 승리를 거둔다...

 이 책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주인공이 만나는 사회적 부조리는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정치적인 음모가 개입된다던지...

 절대적인 사회악이 등장한다던지 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경험해보았을만한...

 그런 부조리함이었다...

 그와 같은 부조리함이기에 주인공의 활약도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행동이 아니다...

 주인공이 있던 지역에서는 조금 회자될 정도의 행동이었다...

 주인공이 사회적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 영웅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 겪을지도 모르는 작은 영웅담이었다...

 시대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나라가 다른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삶 속에서 한 번은 마주칠법한 인물이다...

 뿐만 아니다...

 주인공은 여전히 미숙하다...

 다른 영웅서사시처럼 위기를 극복하고 영웅이 되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부조리를 혼자서 극복한 것이 아니다...

 거센바람이라는 동료의 도움을 받는다...

 혼자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 그리고 그 도움 속에 내재된 가르침을 통해 극복한다...

 흔히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은 여전히 성장의 여지를 남긴 채 결말을 맺는다...

 철없던 주인공이 완벽하게 성격이 바뀌어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다...

 철없던 주인공이 조금은 철이 들었긴 하지만...

 여전히 완전하지는 않은 도련님의 이미지로 결말을 맺는다...

 무언가 여지를 남긴 결말이었다...

 왜 사람들이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하고...

 왜 시코쿠 지역에 이 소설의 제목을 딴 '봇짱열차'가 달리고 있는지 알 것 같다...

 평범함을 가지고 사람들 속에 오래 기억되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이 책이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인상깊은 구절

- 그날 밤 나와 거센 바람은 이 더러운 동네를 떠났다. 배가 뭍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기분이 좋아졌다. (p.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