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택 최복현 지음  휴먼드림 刊

27명의 선현들의 책 읽기는 그시대 세상을 읽기다. 그시대 선현들의 지식흡수의 수단은
서책 뿐이 없었으니 선현들의 서책에 접근하는 방법부터 알려주는 책이다. 선현들과의
대화를 모색하며 독서의 지침을 터득하고 독서 패턴을 쫓아가는 훌륭한 경험이 되겠다.

책읽기를 일상화하고 책이 기호품이고 지식에 대한 갈증을 느끼면 책벌레라 할 만 하다.
어느 책이든 그 책을 소화시킬 소양을 갖추기 위해선 소싯적 부터 책을 일상으로 가깝게
대하여 펀더멘탈이 쌓여야 할 것이다.

성군 세종을 빼고 선현들의 독서를 논하긴 어렵다.  그당시의 국립 도서관격인 집현전이
지배논리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곳이고 그 집현전 학자들은 지식인 카르텔이라 하겠지만 
집현전 학자들이 학문의 연구에도 온 힘을 기울여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을 창제한 것은
두고두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귀감이 될것이다. 얼마나 대단한 불휴의 업적인가.

퇴계 이황의 서책 사랑은 생활 그자체 였으며 그가 여섯살 때 이웃 노인에게서 천자문을
배우며 배움의 길에 들어서면서 독학으로 조선 중기의 주자학의 태두가 된것은 끊임없는
독서의 결과물이리라. 일찍 과부가 된 퇴계의 어머니가 과부의 자식은 몇 백 배 도 조신해야
한다며 자녀 교육을 엄하게 했기에 임금이 내리는 벼슬자리를 내치고 7년동안 독서만 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게 된 것이다.

도산 서당을 짓고 학문에만 정진하여 광범위하고 추상적이던 주자학을 체계화하여 자기만의
학문으로 발전시켰으며 21세기  현재에도 전세계 석학들이 연구하는 퇴계학의 시조가된 것은
후세에도 경건하게 우러러 본다. 이밖에도 많은 선현들이 적시되어 있지만 세종대왕과 퇴계
이황 선생의 생애만 들여다 봐도 가슴이 벅찬, 이 책에서 사랑하는 법까지 배우게 되었다.
 
한참 우러러 볼 선현들을 책벌레라 하니 불경스럽지만, 그 보다 더한 칭송도 없으리라
뿌듯한 마음으로책장을 덮으며 선현들에게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기분에 매우 흡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