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 산책 2                                

헤이르트 마크 지음│강주헌 옮김│옥당 刊

 

노대륙 유럽은 오늘날의 EU다. 역사는 반복한다더니 세계적인 거대시장이며 세계 최대의
정치 공동체로 로마제국의 관활 지역에 거듭 났다.  역사는 미래를 비추어 과거와 대화하
는 학문이라는 견해에 비추어 로마제국과 암흑기 중세와 르네상스와 산업혁명 등으로 부
활한 20c 유럽사를 꿰뚫어본다. 역사 흐름의 메인스트림이 아닌 평범한 유럽인들을 채증
하듯 인터뷰해 그 디테일을 낱개 낱개로 내러티브한다. 역사를 서사하는 저자의 수사학도
이쯤이면 과히 LTE 급이 아니겠는가.

 

유럽사 20세기를 도표적인 년대기 뿐만 아니라 팩트에 의한 현장 답사형 로드 히스토리는
식감이 생생해서 독서 엔터테인먼트까지 유발한다. 20세기 유럽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요람이며 공산당과 파시즘과 나치스의 생성과 소멸을 체험한 대륙이다,  베르됭 전투와 베
르사유 조약, 베를린 장벽 붕괴와 체르노빌 원전의 폭발조차도 혼재하는 전쟁과 평화가 교
차하는 대륙이다. 이 모든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히 서사하는 저자의 천연덕스런 히스
토리텔링은 삽상한 지적 충만감으로 쩌들게 한다.

2

0세기 유럽을 단정지을 수 있는 사건들의 팩트와 바하인드 스토리를 추출하는 역사 서술
방식이 생경스럽고 신선하다. 나치즘의 쇼비니즘에 의한 유대인 학살과 세르비아의 코소보
인종청소는 유럽의 아킬레스 건이다, The Beatles는 모짜르트를 능가하는 문화 현상이다.
반달리즘과 아르누보, 문명과 야만의 이중성의 '유럽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어젠
다를 제시하는 저널리스트의 역사 답사는 사뭇 예리하다. 짙은 독서감이 여운을 남긴다.

 

오죽하면, 프랑스 정부가 외국인인 저자에게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할 정도로 저자의
저술은 탄탄하다. 이 유럽사 산책'을 거듭해 읽을 수 있는 역사책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디자인도 빼어낫다. 우중충한 역사 책은 이제 신물이 난다. 그런만큼 서가의 안테나 숖으로
장치하기로 한다. 애드워드 기본의 로마제국쇠망사 전질과 冊肩을 겨룰 수 있겠다. 알찬 내
용도 생김새도 출중한 책이니 아마도 걸맞을 게다.

 

독자에게 역사라는 분야는 팩트를 읽는 즐거움을 솟게 하는 화수분이다. 숱이 많고 질량도
큰 역사 책을 질리지 않고 읽어내릴 수 있는 것은 저자의 언어유희적 서술에 흠뻑 취해 喫
茶와 더불어 끽독케 한다. 구성미가 느껴지는 책의 장정도 좋지 싶ㅎ다. 그럼 됐지 역산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