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                      

권오섭 지음│SIGONGART  刊

 

아닌게 아니라 듣고 싶은 음악을 뱅 올 울룹슨으로 아무 때나 들을 수 있다는 것도 행복
이며 한갓 진 즐거음이다. 동요로 다져진 음악성은 비틀스로 감성을 키우며 성악 아리아
로, 클래식으로 마감하는 듯, 했지만 인덱스 따라 주옥같은 노래들의 사연과 에피소드와
뮤지션의 뒷얘기에다 해박한 해석을 곁들인 음악 에세이 40편을 읽는 맛이 쏠쏠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뮤지션들은 그런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스티비 원더, 캐롤 킹,
마이클 잭슨, 쳇 베이커,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비틀즈, 너바나, 퀸,  키스 자렛, 라
디오헤드, 지미 헨드릭스 등의 기라성 같은 뮤지션의 음악을 설명해 주니 새록새록하다.
세상과 단절된 무인도에서도 음도락으로 통할 수 있는 음악 천지라니 um hmm~ 말됨♪

 

음악에 미치고 들(憑)리고 한가닥하던 뮤지션들 뒷담화를 적확한 아카이브archive 에서
꺼내서 줄 줄 꿰어낸 내러티브에 헤드 뱅잉이 절로 인다. 신나면 흔드는 게 음악이 주는
써비스이며 속성이 아니던가.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치는 게 실로 얼
마만인가. 소싯 때 학클베리핀의 모험 이후 처음이다♪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에델바이스를 가르쳐 준 아리따운 단발머리 환속 수
녀 아가씨 줄리 앤드류스가 아직도 슈렉에 목소리로 출연하고 동화를 23개나 쓰는 현역
동화작가라니 놀랍다. 워낙 족적이 화려한 원로 스타연예인들이 아카데미나 그래미에서
평생공로상을 타는 세레모니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잖나♬

 

음악을 맘껏 듣고 싶을 때, 들을 수만 있다면 시대를 고민할 거창한 이유도 사치도 없다.
독자는 예전에 영어도 잘 모르면서 VUNC 유엔군 방송이나 AFKN 주한미군방송을 금성
라디오로 들으며 만난 비틀스는 우리들 우상이였다. 지금의 K-팝은 노래도 아니였고 팝
송 만큼은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서구문화에 사대事大 한다고 얘기할 수 있다♪

 

요즘 힙합이니 헤비 메탈이니 랩이니 하는 것들은 레트로 취향의 우리에게는 어지럽고
서정이 없어 노래같지도 않다. '부에나 비스타 쇼셜 클럽' 에게도 미쟝센을 마련해 주지
않은 것이 애석하지만 이 권오섭 교수의 스토리가 있는 이 음악 에세이야말로 롱텀으로
두고 두고 읽으며 음악의 널리지로 써먹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