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            

박상현 지음│샘터 刊

 

그야말로 천상의 직업이다. 세상에서 자연발생적인 아름다움은 숱하게 많이 봐왔지만
인위가공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치는 '부차트 가든' 은 금시초문이었다, 표지
를 장식한 사진만 봐도 에덴동산에나 있을법한 환경이며 풍광이다. 더구나 나이 40이
넘어 떠나 정착한 이민지 캐나다 빅토리아 밴쿠버에서 정원사로 일하며 있는 곳이다.

저자의 꿈같은 행운과 일상의 이야기를 부러움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나무를 다듬고 가꾸고 키우는 어느 정원사의 입지전적인 성공담은 아니다. 비교적
안정적이든 지업과 사회적 위치를 팽개치고 일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밴쿠버

로 떠나 버린다. 저자는 튤립, 수선화, 크로커스 같은 알뿌리 식물처럼 한국에서 심

기고 자라다가 훌쩍 떠나서 캐나다 밴쿠버에 새롭게 인생을 심기는 곳으로 이식을

한 셈이다. 멋드러진 결단이 아닌가.

 

시인 박근영이 "저 꽃이 불편하다" 라 노래했다 꽃과 자연과 더블어 사는 가꾸며 사는
인생이나 그걸 쓴 책은 광채가 난다.  무슨 정원에 세계 각지에서 백만명 씩이나 관람
객이 몰려 드는지.  디테일과 메카니즘이 있겠지만, 상업적 목적의 관광지나 삼성그룹
의 오락시설인 에버랜드 같은 유원지에서나 가능한 숫자일 테지만 말이다.

 

저자 말대로 500여 종류의 온갖 꽃들이 5월부터는 전정작업을 한다는 부차트 가든은
정원이다.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가 그의 새로운 잡이다. 정원에서 꽃을 심는 것이 직
업이면 가드너Gardener일 게다. 그전에 유명한 헐리우드 여배우 에바 가드너의 조상
이 정원사였다는 히스토리가 되고 대대로 내려오는 아름다운 직업이다. 꽤나 부럽다.

 

저자와 같이 삶을 영위하는 이런저런 꽃들과의 교유와 에피소드로 엮어진 훌라워 에
세이다. 현란한 비주얼이 곁들인 글사위가 부차트 가든 만큼이나 수려하게 구사한다.
꽃보다 남자가 아니고 글이 더 아취가 있고 음률마져 느껴진다. 좋은 글은 곧 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에서 일하는 것은 에덴에서의 생활이리라.  척박하고 각
박한 세태를 벗어나 천국에서 맘껏 일하고 노라리로 사는, 그야말로 별유천지 비인간
이 따로 있겠나. 언젠가 한 번쯤은 그립감 좋은 이 책을 들고 가봐야지. . 자그마치 한
해에 백만명이나 사람들이 꾄다는 부차트 가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