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없다                                    

댄 바커 지음│공윤조 옮김│도서출판 치우 刊

 

무신론과 창조론이 심심찮게 또 꾸준하게 쟁론이 되고 있다, 리차드 도킨스류의 책이 봇
물터지 듯 범람하는 때에 다시금 신의 존재에 대한 논란이 인다.  과연 신이 존재나 하는
가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가톨릭 문화에서 자라난 독자는 불편하지만 자기
정립 차원에서 반드시 읽어 봐야할 책으로 보인다. 신앙적 성찰이란 중요하니까.

 

교회는 타락할대로 타락했다. 최근 인기를 끄는 TV 드라마 Age of Darkness를 볼라치면
신의 대리인 알렉산더 6세의 인간적 추악은 극에 달했고 부패 정도가 아니다. 신의 존재
와 부존재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역사 픽션이다.

 

신은 없다는 이 책의 저자 댄 (브라운이 아니고) 버커는 목사였다. 그것도 보수적 복음주
의 가정에서 태워난 모태 근본주의 목사였으나, 신의 존재냐 부존재냐를 놓고 고뇌의 연
속 끝에 한치의 갈등도 없이 무신론자임을 고백한다. 사도적 복음생활을 때려 치우는 과
정을 읽노라면 덩덜아 무신론자임을 고백하게 될까봐 두려워질 정도다.

 

진즉부터 일부 기독교인들의 작태와 일신교 근본주의의 테러로 과연 신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회의를 품고 있었다. 독자는 모태 가톨릭 신자로서 만들어진 신의 리차드 도킨스와
신은 위대하지 않다의 저자 크리스토퍼 히친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댄 바커에게 공감을
표시하는 스스로에게 놀라기도 하지만 "신은 없다" 고 단정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입장과
애먼 처신을 정리하는 데에 결정적인 모티프를 제공해준다 이 신랄한 무신론 책이.

 

근본주의적 탈레반이던 저자의 세련된 어휘구사와 유려한 문체에도 반하니 주제에 관계
없이 술 술 읽히운다. 따분한 종교에 관한 서적치고는. 신은 위대하지도 않거니와 존재하
지도 않는다는 결론을 추출하는 저술이다. 복음주의 도그마에, 편협함에, 푹 쩔어 지내는
탈레반에게 묻는다. 아직도 바버리즘이 횡행하는 중세의 미몽에서 허덕일 거니. AMEN~!

 

TIP.
이 글은 저자의 문장에 취해 들뜬 여운으로 작성됐으며 가톨릭 문화에서 자란 독자로서는
여전히 신이 없다고 딱잘라 말할 순 없다. 말미에 성경의 모순들을 적시했음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