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다닐땐 가장 싫어하는 과목 중 하나가 역사였는데

다행히 아들 녀석은 역사를 넘 좋아라 하고 엄마의 무지를 가끔 깨우쳐 주기도 한다^^

바로 ’빠삐루빠의 고구려 탐험’과 같이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시대를 타고 난 행운이라고 해야할까?

ㅋㅋㅋ

역사라는 분야가 재미와 학습적인 부분을 다 충족시킨다는 게 참 어렵지 않나 싶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사건들이 있어왔고, 그만큼 외우고 알아야 할 것들도 우리때보다 훨씬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보다 휴율적으로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책들을 만날 수 있는 요즘이 학부모 입장에서 왜 아니 반가울소냐~~ㅋㅋㅋ

’빠삐루빠의 고구려 탐혐’ 700여년동안 동북아시아의 강자로서 화려한 문화를 꽃피우고,

가장 많은 영토를 차지했지만 결국은 멸망하고 만 고구려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학교 사회 수업시간 미호가 혼스족의 꿀꾸리타쿠스를 만나 고구려 역사 에너지를 모두 흡수해 만든 큐브에 가게 된다.

코를 쳐들고 꿀꿀대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한 마리 돼지는 더 이상 배움 초등학교 최고의 미녀 우미호가 아니었다.

고구려에서 매년 음력 10월에 열리는 ’동맹’이라는 제천의식에 제물로 바쳐질 운명이 된 미호...

이렇게 빠삐루빠는 얼떨결에 신녀가 되고 일행은  미호를 구하기 위해 고구려 탐험이 시작된다.

 

1장 고구려의 건국

기원전 37년, 부여의 왕자였던 주몽은 졸본을 도읍으로 정하고 고구려를 세운다.

주몽의 뒤를 이은 유리왕은 도읍을 졸본에서 국내성으로 옮기며 고구려의 발전을 꾀한다.

 

주몽- 드라마를 통해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주몽이 등장한다.

천제인 아버지와 물의 신의 딸이었던 어머님로부터 신성한 혈통을 물려받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버려지고, 형제들에게 살해위협을 받는 등 수많은 고난을 이기고 고구려를 세운 영웅이다.

비류와 온조-주몽이 부여에 있을 때 예씨 부인과 결혼하여 낳은 유리와, 소서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유리가 태자가 되자 비류와 온조는 새로운 땅을 찾아 남쪽으로 떠났고, 뜻이 서로 달랐던 이유로 각각 다른 나라를 세우지만

비류의 나라는 망해서 온조의 나라로 오게 되는데 이 나라가 바로 백제이다.

그 외에

-고구려는 다섯부족의 연합체(소노부, 계루부, 절노부, 순노부, 관노부)로 출발했다는 이야기와,

-주몽이라는 이름은 활을 잘쏜다는 특징을 나타내는 이름에 불과하고 진짜 이름은 고구려 사람들이 직접 기록한 ’추모’라는 것도 알려준다.

-유리왕의 두 아내 중 ’치희’가 떠난 슬픔을 노래한 ’황조가’도 소개되어 있다.

 

2장 초기 고구려

건국 초기, 고구려는 주변 지역과 전쟁을 치르며 영토를 활장한다.

이때 왕은 전쟁을 지휘하여 힘을 키우고, 고구려를 강력한 집권 국가로 발전시켜 나간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삼국사기]의 이야기를 빌려 이야기를 전해준다.

호동왕자는 고구려의 왕자로 아주 용맹했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는 사랑을 했는데, 두 나라는 서로 사이가 안 좋았다.

호동왕자가 아버지 대무신왕에게 둘 사이를 허락해 달라고하자,

대무신왕은 낙랑국을 점령하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말한다.

호동왕자가 낙랑공주에게 이를 말하자 그녀는 자명고를 찢었고

이에 낙랑공주의 아버지 최리 국왕은 크게 화를 내며 그녀를 죽이고 만다.

결국 고구려가 낙랑국을 점령했지만 둘의 사랑은 이루어 지지 못했다.

그 외에

낙랑국에 대한 설명과 수많은 전쟁을 통해 영토를 점점 넓혀간 이야기, 그에 따른 군사훈련 등이  실려있다.

고구려의 도시기능은- 평지성과 방어기능의 산성으로 함께 지었다.

평상시에는 평지성을 중심으로 생활하다가 외국의 군대가 침입해 오면 주저 없이 산성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국내성과 환도산성, 평양의 안학궁과 대성산성이 모두 평지성과 산성이다.

 

3장 고구려의 전성기

고구려는 소수림왕 때 체제를 정비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등 나라의 기초를 닦는다.

광개토대왕, 장수왕, 문자명왕 시기에 영토를 최대로 확장하며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빠삐루빠의 고구려탐험’을 만든 출판사 이름이 ’을파소’인데 생소하기도 했지만 무슨 뜻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이 호기심이 이 장에서 풀렸다^^
을파소- 유리왕 때의 대신 을소의 후손으로, 농사를 짓고 살다가 제 9대 왕인 고국천왕에 의해 발탁되어 최고의 관직인 국상이 되고, 가난한 백성을 돕기 위해 ’진대법’을 만들었다.

진대법- 흉년이 들었을 때나 식량이 떨어지는 봄에 국가가 어려운 농민들에게 식량을 빌려 주고 가을에 추수한 곡식으로 갚게 하는 법이었다.

고구려가 전쟁을 많이 치른 이유- 산이 많고 평야가 적어 농사 짓기에 힘든 지역인 이유로

늘 부족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쟁을 치러 주변 지역을 정복해야 했다고 한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정복 군주 광개토대왕과, 한강 유역을 장악한 장수왕, 고구려 최대의 영토를 확보한 문자명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4장 고구려인의 생활

고구려는 일상생활에서 춤과 노래, 기예를 즐길만큼 놀이 문화가 발달한 나라였다.

기예단 공연은 춤과 음악을 함께하며 말타기, 손 놀리기, 칼 부리기 등의 다양한 재주가 전문적으로 펼쳐졌다.

 

악기-고구려는 악기의 종류도 굉장히 많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서른 여덟가지가 된다고 한다.

현악기, 타악기 모두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는 걸 보면 고구려 사람들은 다양한 음악을 즐겼던 걸 알 수 있다.

고구려의 대표적 악기로는 거문고를 꼽을 수 있다.

결혼- 고구려의 결혼이야기로

형님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는 제도인 ’형사취수제’가 있고, 고구려식 처가살이인 ’서옥제’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음식-고구려 사람들은 구수하면서 짠맛나는 음식을 많이 개발했는데

우리 음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장이 고구려 사람들에 의해 개발되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되었다.

법률- 고구려는 법률이 무척 엄??쟁에 패한 자는 목을 베고, 도둑질한 사람은 열두 배를 물어줘야 했다.

만약 갚은 능력이 없으면 아들이나 딸을 노비로 내놓아야 했다.

소나 말을 죽인 자는 노비로 삼았다고 한다.

주거생활- 서서 생활하는 집, 고구려식 벽난로와 쪽구들, 평상과 좌상에 앉기, 휘장으로 공간 나누기 등

우리와 많이 다른 모습으로 생활했다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고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5장 고구려와 수나라와의 전쟁

동북아시아의 강자로 군림하던 고구려는 중국을 통일한 수나라의 침입을 받지만 불리한 가운데서도 수나라를 물리친다.

을지문덕은 살수에서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대승리를 거둔다.

 

수나라는 엄청난 엄청난 규모의 군사를 이끌고 두 차례에 걸쳐 고구려를 침입하지만 을지문덕이 교묘하게 이용한 심리전에 걸려들어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위대한 승리를 이끈 을지문덕 장군에 대한 기록은 이것 외엔 자세히 나타나 있지 않다고 한다.

고구려의 군대- 말을 타고 싸우는 기병, 걷거나 뛰면서 싸우는 보명으로 나뉜다.

무기- 활, 창, 칼, 도끼 등 공격무기와 투구, 갑옷 같은 방어 무기를 철기로 만들었다.

교육기관- 일반 백성을 위해 독서와 활쏘기, 칼싸움을 익히게 한 ’경당’과 귀족들의 자녀만 다닐 수 있는 ’태학’에선 유학과 무예, 문학 등을 배웠다.

 

6장 고구려의 멸망

고구려는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국력이 소모되고, 연개소문이 권력을 잡은 동안 지도층이 분열하는 등 어려움을 겪게된다.

그러다 668년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의 공격을 받고 700년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된다.

 

수나라에 이어 당나라의 위협이 시작되었지만 수차례 침공은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

’막리지’란 원래 나랏일을 총괄하는 관직인데 연개소문이 집권한 이후, 엄청난 권한을 갖게되고 대막리지라고 하여 다른 막리지와 구별하기도 했다.

연개소문- 642년 자신을 경계해 오던 영류왕과 백 여 명의 대신을 죽이고, 보장왕을 왕위에 세운 뒤 최고 관직인 대막리지에 오름으로써 고구려 권력을 손에 넣는다.

이웃나라에 강경한 자세로 대했고, 당나라의 침입을 받아 연개소문이 전쟁을 이끌며 고구려를 지키고자 했지만 죽게되고

결국 고구려는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장군총- 거대한 화강암을 다듬은 돌을 피라미드처럼 쌓아 올린 무덤이다.

웅장함을 자랑하는 이 무덤의 주인은 광개토대왕이나 장수왕이라는 두 가지 의견이 있다고 한다.

담징- 일본에 종이와 먹을 전해 준 스님으로 오늘날까지 일본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한다.

수나라와의 전쟁을 승리한 기쁨을 담아 호류사의 금당에 [사불정토도]를 그렸는데 이것이 우리에겐 [금당벽화]로 알려져있다.

안타깝게도 1948년 불 타 없어졌고, 현재는 모조품으로 그린 금당벽화만 볼 수 있다.

보장왕- 평원왕의 손자로 고구려의 28대 왕이되었다.

연개소문이 영류왕을 죽이고 세운왕으로 허수아비 왕에 지나지 않았고, 고구려의 마지막 왕이 되는 비극을 겪는다.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의 공격으로 장안성이 무너지자 당나라로 끌려가 관리가 되었으며 유배지에서 죽고만다.

 

 

고구려는 한반도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륙으로 뻐어나간 큰 나라였고, 중국과 견줄만 한 힘을 갖고 거대한 문화를 탄생시킨 동북아시아의 강대국이었다.

중국의 거대한 대군도 몰아냈던 고구려가 결국은 내부 갈등으로 인해 자멸했다.

화려했던 만큼 고구려의 멸망은 허무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일게다.

재미있는 캐릭터들과 함께 현장으로 뛰어들어 역사 속 인물들과 함께 뒤섞에 경험하는 형식의 이야기는 생생함을 느끼게 하며 지루함 없이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책이었다.

아이와 함께 나에게도 고구려라는 나라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며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