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숨가쁘게 달리기만 할 뿐 누구하나 쉬었다 가자 선듯 말도 못 건네고,

치열하게 이겨서 살아남으려고만 애쓰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은 요즘...

내 맘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와도 같은 또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첫 번째 이야기 - 내가 너라면, 네가 나라면

약을 팔지 않는 의사

눈물 흘려 본 사람은 남의 눈물을 닦아 줄 줄 안다

나도 어떤 밭에서는 잡초일 테지

밀물과 썰물

등불을 들고 나온 사람들

 

'동병상련'이라 했던가...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가?

특히나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기쁨도 아픔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행복한 삶이겠지...

수 많은 오해와 편견으로부터 한 영혼을 건져낼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고,

내가 먼저 안아주는 것임을 알게하는 글들이다.

 

 

*두 번째 이야기 - 나눌수록 커져요

수학이 모르는 지혜

우물을 죽인 목동

골목길 가게 아저씨

무말랭이의 맛

신비한 라면 상자

나의 산타클로스

집배원 아저씨

고픈 배는 나중에 채울 수 없다

라면 한 그릇

 

평생을 달콤한 우물을 찾아 떠돌고도 막상 나타난 우물앞에선 그 우물이 마를것이 두려워

퍼내어 마시지도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사랑이라는 것을 우물에 비유한다면 가둬두고 혼자 먹어서도 안되지만,

내 혼자 먹는 그 물조차 마를까 두려워 마시지 못한다면 이내 우물은 쩍쩍 갈라지는 흙바닥만을 드러내고 말것이다.

넉넉치 않아도, 받는 것 보단 퍼주는 것이 많아도 베푸는 이들의 삶의 질이 풍요로운 건, 그들의 표정이 여유롭고 행복한 건,

진정 그 안에 가진 것이 많아서 일 것이다.

베푸는 것 이상의 것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기쁨과 감사, 또 행복은 경험한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테지...

내 새끼, 내 남편, 내 가정...이런 이기적인 울타리를 벗어나 이젠 정말 진정한 사랑의 씨앗이 민들레 홀씨처럼

봄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퍼져주질 기도해본다.

하나의 홀씨가 어느곳이든 머문 곳엔 어김없이 예쁜 꽃을 피우듯,

사랑의 홀씨는 분명 아름다운 열매만을 약속한다는 걸 다시 확인하게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었다.

 

 

*세 번째 이야기 - 그냥 좀 다를 뿐이야

연탄 나르기

일레인 이야기

그림 엽서

학교 가는 나잉나잉

창을 열면.......

무명 소리꾼의 참사랑

 

우린 보통 부분으로 전체를 판단하는데 익숙한 삶을 살고있다.

전체를 들여다 보는 걸 번거로워 하기도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 관계속에서 갖게되는 무의식 속의 편견과, 차별, 오해 등......

많은 이름의 것들이 사람들의 희망을 꺾고 사회를 어둡게 만들기도 한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될 수 있고,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이 있듯...

인생사가 어디 내 의지와 뜻대로 순풍에 돛단듯 갈 수 있을까?

풍랑 한 번에 뒤집어 지는것을...

내 처지를 보며 남을 얕잡아 볼것도, 남을 부러워만 할 것도 아닌것이다.

누구든 세상에 태어나 존재하는 이유는 있고, 인정받아야 할 권리도 있다.

더군다나 그들의 인생을 쉽게 판단하고 결정까지 짓는 무례는 절대 범해서는 안될일이다.

그럼에도 한 영혼영혼을 귀히 여기고 존중하는 이들의 미담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때라

이 글들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것일게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맘을 훈훈하게 했지만

한 편으론 당연히 여겨져야 할 이야기들을 감동적이라 느껴야만 하는 현실이 씁쓸하기도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얼마나 따뜻하고 여유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해 본 시간이었다.

나눌수록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풍성해 지는 것이 유일하게 사랑이라는 이 영원불변의 법칙을

머릿속에 다시금 새겨보며 실천하는 사람으로 살고싶다.

내 아이들 또한 나누는 것에 인색하지 않은, 나눔의 참 기쁨을 맛보며 사는 인생을 살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