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세상이 바뀌어 달에 우주선이 가는 시대라지만,
그리고 그 달에는 공기도 물도 없이 사람이 살곳이 못된다지만...
계수나무 한그루 토끼한마리~ 하면서 부르던 그 달속에는 토끼도 있고, 나무도 있다.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달을 바라보면서, 저 달에는 공기가 없대.. 라기보다는
둥근달속에 그리운 사람 얼굴 하나 띄워보고 소원도 빌어본다.
돈많이 벌게 해주세요. 건강하게 해주세요. 그리운 사람 같이 있게 해주세요. 하고 말이다.

달을 본지가 언제였던가.
그래도 아직 대보름이 얼마 지나지 않은터라 한달전쯤이었기는 하지만,
달을 보는것도 하나의 일이 되어버릴만큼 왜 이리 바삐 사는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아파트 아래층에 살고 있어서 바로위의 하늘만을 바라볼수 있기에
달을 보려면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것도 그 이유중에 하나일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의 그 달속에 우리는 참 많은것을 두고 산다.
그리운 사람의 얼굴을 그릴때면 언제나 마음속 달속에 두게 된다.
둥글고 밝고, 커다란 달속에 있는 그 얼굴은 언제나 웃고 있고, 언제나 다정하다.

툴라의 달에는 할머니가 산다.
툴라가 어릴때 옛이야기를 해주시고, 달에 관해서 말씀해주시던 할머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 달은 '엄마달'이라고 해서 사랑의 여신, 죽지않는 영원한 여인으로 불리면서 모든이들의 마음속에 있었다.
그러던게 빌딩이 들어서고 삶에 바빠지면서 사람들은 그 엄마달을 잊어갔다.
사실 그 달은 그대로 그자리에 있는데,
사람들의 삶이 바빠, 그 자리의 그 달을 못보고 있었을것이다.

그 달을 툴라가 찾았다. 그리고, 그 엄마달에서 툴라는 할머니를 보았다.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그 달속의 여인을 보게 되는데.. 때로는 할머니가 되고, 때로는 여신이 되고, 때로는 애인이되고...
마음속에 하나 가득, 그 그리움을 담아내기 시작한것이다.

우리 아이는 책속의 달님을 찾아 할머니달이라면서 친근감을 보이고,
또 밖에 나가서 달을 바라보자면서 재촉하기도 한다.
멀리 사시는 할머니를 달속에서 만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순수함을 달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전달시키는 책이다.
스토리가 뻔히 그리될것인줄 알며서도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 또 이 책이다.

오히려, 마지막장에 실린 실제 달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번쩍 정신을 되찾게 되는....
참 이상하고 웃긴책이기도 하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