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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 과학 9월호

책을 좋아하는 학부모로서 좀 과할만큼 주위 지인과 학부모들에게 아이들 책을 많이 권합니다. 그래도 만화는 그다지 많이 권하지 않는 편인데, 천재교육에서 만든 <우등생 과학>은 다릅니다. 주위에 많이 권하고 그만큼 호응도 크답니다. 아이 학급문고로 정기구독을 신청해주어야할까 싶기까지할 정도로 만족하며 매달 보고 있습니다.

우등생 과학 9월호는 "투명화 기술, 어디까지 왔나?"라는 특집기사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물체가 안보인다고 해서 사라진 게 아니란 건 알겠지?'란 기삿 속 문구에 과학맹 독자로서 뜨끔했습니다. 물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메타물질을 이용해서 사라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래요. 메타물질로 만든 투명 기술이 발달하면 훗날 투명 도시까지 만들수 있을지도 모른다니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이번 달에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로 '착한 기술, 적정기술'로 소개된 '콜라 따라 세계 여행하는 구호 물품'을 꼽고 싶네요. 요새 마침 '적정 기술'에 관한 책을 읽고 있어서, 아이에게도 이 개념을 소개해주고싶었는데 마침 우등생 과학에서 적절한 예시로 독자를 감동시켜주네요. 위에 올린 사진만으로도 기사 내용 유추되시죠? 네, 전세계적으로 촘촘한 유통망을 뻗고 있는 콜라를 공급하면서, 상자의 빈 공간에 구호물품을 끼어 넣는 아이디어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지고 있답니다. 1988년 처음 제안된 이 기발한 방법은 2008년이 되어서야 알려졌대요. 버려진 빈 공간에서 태어난 아이디어로 많은 이들의 삶 향상에 도움을 주다니, 적정 기술 개념 감이 옵니다!

우등생 과학 편집진들은 도대체 고퀄리티 사진들을 어디서 구하는지 독자로서 호기심이 생기네요. 이렇게 퀄리티 높은 사진 자료를 쓰려면 천재교육 출판부에서 로열티 지불 많이 할텐데말이예요. 8월호 '결정적인 순간,사냥'에 이어 9월호 '누구의 알일까? 알랑가 몰라!'에 등장한 사진들에 홀딱 반했습니다. 멋진 사진 한장이 백장의 설명서보다 더 자연의 섭리를 잘 전달해주는 것 같아요.

이달의 과학뉴스

이달의 과학 뉴스 코너, 이혜영 김혜성 기자님 담당입니다. 놓치지 않고 눈여겨 보는 꼭지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10만년 후 사람의 얼굴은?'이라는 제목으로 무척 흥미롭고도 엽기스런 사진들이 실렸어요. 10만년 후에 지구인들은 우주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눈이 커지고 피부도 검게 변해진다네요. 2013년의 미의식으로 보아서는 공포스럽기까지 하지만, 재미있는 상상 아닌가요? 상상의 나래를 펴는데에는, 과연 방사능 공포와 환경 재앙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류가 10만년 후에도 존속할 수 있을까라는 존재론적인 두려움은 잠시 접어두자고요.

제목 참 압축적이지요? "자연이 만든 예술 작품" 미 캘리포니아에는 탄산칼슘 탑이 솟아 있네요. 스스로 커진대요. 자유의 여신상의 연녹색도 페인트가 아닌 자연적 산화작용의 결과랍니다.

우등생 과학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독자와 소통하는 잡지이기 때문인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래의 소년을 직접 등장시키네요. '스케이트 보드, 초보 탈출기'란 코너에..

스케이트 보드의 기초뿐 아니라, 그 기술 이면의 과학 원리까지 소개주는 유용한 기사였답니다.

학습만화가 초등학생들에게는 인기 아이템인지라, <우등생 과학>에도 상당 지면을 학습 만화에 할애하고 있어요. 이번 호 "아틀란티스 대모험"과 "천재 사피언스 탐험대"는 초등 5,6학년 교과과정과 연계된 내용이라고 하네요.

역시 우등생 과학의 기자들은 독자를 실망 시키지 않네요. 편집부에서는 발랄한 코믹 터치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곁들여서 보는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서비스도 잊지 않았어요. 만화로 배운 과학원리를 그림 곁들인 퀴즈로 마무리하여 학습교과를 높여주는 구성, 학부모가 더 흡족해하겠는걸요.

별책부록으로는 늘 그렇듯, 본문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실려있어요. 9월호에 실린 종이모양 별지로는 다각형을 만들수 있답니다. 올 여름 방학 때 다녀온 COEX 영재박람회에서도 건축원리 이용한 구조물 만들기 등의 수업이 있었는데, 이를 연상시키네요. 입체 다각형을 만들면서 전개도의 원리 및 입체도형에 대해 배울 수 있겠네요.

우등생 과학은 독자에게 열려 있어요. 아직 두드려보지 못한 건 게으른 탓이었지요. 9월호에는 탐구보고서를 편집부에 보내면, 내가 쓴 보고서가 잡지에 기사로 실리고 선물도 받을 수 있다네요.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