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가 되도록 이제서야 숫자 20까지를 혼자쓸 수 있는 완전 초보수준으로 아이의 산수를 방치하고 있는 엄마로서, 주변 미취한 아이들이 백만 단위를 읽는 것은 기본이고 세제곱까지 이해하고 자랑스레 설명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가슴 철렁 소심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자신이 소위 선행학습, 중 3때 고3 수학의 정석까지 떼면서 얼마나 수학을 혐오하게 되었는지를 아는지라, 아이만큼은 수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놀이하듯 천천히 접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백만은~~~> 이 책은 아이만큼이나 제가 좋아합니다. 책 받아보고 두 주동안 벌써 몇 차례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네요. 아이가 보고 보고 자꾸 또 가져와서 보자고 합니다. 그 비결은 제 생각에 작가 데이비드 슈어츠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수의 세계에 품은 궁금증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참신하게 풀어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닉다.

데이비드 슈어츠는 실제 자신이 어린이절, 하늘이 품고 있는 별이나 바다가 품고 있는 바닷물 등 광대한 수의 세계에 궁금증이 있었대요. 그래서 "백만은 얼마나 클까." "백만은 얼마나 길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이렇게 흥미롭게 수의 세계를 풀어낸 것이지요.

예를 들면 본문에서 저자는 백만을 '작은별'로 '작은 물고기'로 '어린이들이 쌓아올린 인간탑'으로 환원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 솔직히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림을 보다 보면, 아이들이 절로 'a-ha moment'를 갖게 되니까요.

예를 들어 a zillion의 아이들이 어깨를 밟고 차례차례 올라서면 달을 지나....지나...토성에 까지 이르게 되지요. 저희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예요. ㅎㅎ토성 고리에 닿아서 1조의 숫자가 새겨진 깃발을 나부끼는 아이들.

이 즐거운 수 여행은 '엄청난 수학의 마법사'할아버지가 이끌어요

이 책의 압권은 할아버지와 함께 백만개의 별을 지나는 여행을 하는 여정이 실제 7쪽에 걸쳐서 그림으로 표현되는데, 7쪽에 10만개의 별이 실제로 그려져 있대요. 그렇게 열번 여행을 더 하면 100만이 되는 거지요. 아이가 이 설명에 눈이 반짝 반짝 합니다.

책의 말이에는 이 책의 저자이잔 수의 마법사의 데이비드 슈어츠 아저씨가 "백만이라는 숫자를 살펴보는 여러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실제 웹페이지도 소개 되어 있으니 참고로 들어가 보 세요 .

 http://davidschwartz.com/blog/resources/mmab

activity book의 worksheet에 무료로 접속해서 출력가능하니, 이 책의 활용을 200% 극대화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