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기의 힘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책 전반에 걸쳐 논하고 있다. 저자 짐트렐리즈가 쓴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2008. 북라인> 이 책을 ‘눈사람’이 번역하였다. 역자는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논술의 답을 구하는 부모를 위해 책의 저자 트렐리즈는 아주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 하고 있다“. 하나 더 ”그의 이런 간명한 주장이 당장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길을 끄는 데에도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말자“(p.6~7) 고 한다. 미국과 한국 부모사이엔 사고의 차이가 있다. 다를 수 있지만 대한민국 부모 발등에 떨어진 불길을 끄는 데 근원적이면서 손 쉬운 방법은 ‘책 읽어주기’ 임을 강조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왜 읽어주어야 할까? 그 이유는 자명하다. 첫째, 책을 읽어주게 되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고 독서로 이어진다. 독서습관은 모든 공부의 근원이다. 즉, 독서습관은 공부습관으로 연계되고 결과적으로 학습능력이 발달된다. 책속에 많은 사례가 이를 증명해준다. 둘째는 인성교육이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은 인격의 됨됨이 이다. 머리만 좋고 올바른 인격이 형성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득이 아닌 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독서를 통해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타인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이 것이 가장 올바른 인성교육이다.

내가 이 책을 통해 가장 크게 놀랬던 부분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읽어주어야 하나” 였다. 저자는 전학년에 걸쳐 책을 읽어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전에 내생각은 이와 달랐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아이가 독서습관이 형성되면 부모의 역할은 끝이라 생각했다. “아이에게 책을 전혀 읽어주지 않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큰 실수는, 너무 일찍 읽어주기를 그만 두는 것이다.“(p.97) 아이가 단어를 습득할 때 눈과 귀를 이용한다고 저자가 말한다.

아이가 어려운 단어를 눈으로 보면 이해를 못하지만, 부모가 들려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읽어주기’는 어려운 단어를 예습하는 것이 되고, 혼자서 ‘읽기’는 복습이 된다. 부모가 책을 읽어줄 수록 아이의 능력은 더욱 발달하게 된다.

눈과 귀의 이해능력이 같아지는 시기는 중2무렵이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은 예습이 되고 공부와 더 친해지게 된다. 어쩌면 이 것이 ‘논술’이라는 한국인 부모 발등의 불을 끄는 것은 물론 영재로 키울 수 있는 핵심이라 생각한다. 노력하는 자를 넘어서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이다. 즉, 놀이의 힘은 대단하다. 그런데, 그런 놀이의 대상이 공부라면 어찌 되겠는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이 참 많다. 부모가 해야 할일과 하지말아야 할 일. 읽어 주면 좋을 책들. 그러나, 그것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내 아이가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다’ 생각대로 키워줄 수 있는 핵심 키워드임을 알게 되었다.

내 아이가 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길 원한다.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해결방법을 알게 된 셈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도 생각으로 끝나면 허구인 것처럼 생각으로 끝나선 안된다. 이로써 나에게도 분명한 목표가 하나 더 추가됐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책을 읽어주는 아빠인 것이다. 비록 어렵긴 하지만, 부모로서 이것만은 꼭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