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수 있는 힘은 돈보다 큰 가치가 있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3개월 전부터 창의력, 상상력 등 개인의 생각하는 힘에 대한 책을 보며 원리를 파악하고자 노력 중이다.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노나카 이쿠지로가 쓴 <창조적 루틴>(북스넛, 2010)을 발견했다. ‘1등 기업의 특별한 지식 습관’이라는 문구가 나를 사로 잡았다.

저자에 대해 들은 바가 없는 터였다. 하지만, 책 소개를 보니 그는 이미 많이 알려진 인물이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20인’중 한 사람이고 피터드러커에게 ‘현장을 제대로 아는 몇 안되는 경영학자 중 한 사람’이라 인정도 받았다. 모든 CEO가 스승으로 생각하는 피터드러커가 인정할 정도라니. 나는 빨리 책을 펴서 읽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책은 한 마디로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고 깊이가 있다 말하고 싶다. 경영철학이라 분류할 수 있고 그의 지식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할 정도로 폭넓은 지식에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부족하지만 책의 몇 가지 핵심을 정리하면 이렇다. 빨리 변해가는 사회에서 기업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그건 바로 지식이다. 1등 기업만의 특별한 지식습관이 필요하다.

지식경제에서 기업의 생존력은 현실의 포착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변화가 일상이 되어버린 오늘날, 그 변화마저 변화시키려면 CEO에서 일선 직원까지 지식의 나선상승 운동을 부추기고 자극해야 한다. 그것만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소용돌이칠 세계에서 기업이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다.(p.13)

저자가 말하는 지식은 그 전에 알았던 지식과 달랐다. 먼저 그는 지식을 이해하기 위해선 ‘지식’은 ‘주관적’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암묵지로 존재하고 있던 개인적 지식을 집단과 공유하고 나누면서 지식의 힘은 강해지고 더 커진다고 강조한다. 그 것이 바로 나선상승 운동이다.

지식은 주관성(암묵지)과 객관성(형식지)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으로 창조된다. 지식은 행위자의 주관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사회적인 과정을 거쳐 객관화된다. 지식은 조직 내외부 모두에서 상호작용에 의한 사고와 행동의 통합으로 창조된다. 이 지식은 다시 새로운 지식의 기초가 되는 새로운 상호작용을 낳는데, 이것이 바로 창조적 나선운동이다.(p.43)

노나카 이쿠지로는 지식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책의 제목에도 그의 생각이 담겨있다. 창조적 루틴. 즉, 지식은 실체가 아닌 과정임을 이해해야 하고, 주관성을 배제하면 안 되는 것이다. 지식에 대해 올바른 이해가 되지 않으면 지식능력을 키울 수 없다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경영은 지식을 실체로 다루었다. 하지만 이제 근본적으로 지식을 실체로서가 아니라 일상의 과정, 즉 ‘루틴’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일상적으로 다른 사람의 지식과 관계를 맺으며 창조되고 사용되기 때문이다.(p.31)

마지막으로 책의 핵심인 프로네시스에 대해 알아야 한다. 프로네시스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3가지 지식중 하나이다. 책속에서 저자는 프로네시스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프로네시스는 실질적인 경험에서 얻은 양질의 암묵적 지식이다. 프로네시스는 신중한 판단으로 인도하고, 각각의 상황에 적절한 행동을 취하게 하며, 가치와 윤리에 의해 인도된다. 프로네시스는 훌륭한 장인의 덕목인 자신의 기술을 완벽하게 하려는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다.(p.94) 즉 완벽해지려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프로네시스를 얻을 수 있게 되고 프로네시스를 갖춘 리더는 특정 상황에서 공익을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책 내용의 깊이가 나의 지적수준보다 높아서 깊이 있게 이해하진 못했다. 하지만 이 책 <창조적 루틴>을 통해 지식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다. 진정한 지식이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등 철학적인 생각도 얻었다. 특별한 지식에 대해 궁금한 이라면 적극 권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