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한 CEO 16인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만나기 전부터 좋아하고 존경했던 인물이 몇 명 있었다. 공병호 박사, 안철수 교수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영세 사장이다. 김영세 사장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우연찮게 ‘이매지너’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그의 생각에 반해 그 전에 썼던 ‘이노베이터’도 구입해서 읽었다. 김영세 사장이 말하는 디자인은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얼마나 상대방을 사랑하는지 좋은 디자인이 결정된다고 한다. 그의 디자인 철학에 감동을 받았었다.

내가 존경하는 분이 세명이 있다는 이유로 이필재가 쓴 <CEO 브랜딩>(좋은책만들기, 2010)을 선택하는데 망설임이란 없었다. 다른 책을 통해 알고 있던 그들을 저자 이필재는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정보를 줄지 궁금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남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해 어떻게 풀어나갈지 빨리 알고 싶었다.

책은 CEO 16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짤막한 내용을 담았지만 16명의 CEO를 이해하는데 부족하진 않다. 더욱이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브랜드의 핵심은 ‘신뢰’다. 16명 모두 각자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걸어 간 방법은 같다. ‘신뢰’를 구축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올렸고 결과적으로 현재의 모습이 만들어 진 것이다. 책을 통해 얻게 된 신뢰를 구축하는 3가지 요소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첫 번째 요소는 ‘정직’이다. 외국계 회사가 한국기업에 대해 가장 불신했던 이유는 바로 이중장부였다. ‘정직’은 일반적인 상황에선 불리한 요소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살아남고 지금까지 기업의 수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회사의 경영자 대부분 대표적인 이유를 ‘정직’을 꼽았다. 책 속에 소개된 CEO 역시 정직을 가장 먼저 이야기 하고 있다. 정직했기 때문에 성공했고 정직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고 강조를 한다. 16명 CEO는 각각 다른 방법으로 표현했지만 결론은 정직이다.

두 번째 요소는 ‘근면’이다. CEO 가 된 모든 사람은 대부분 아침형 인간이다. 책 외에도 어느 한 분야에 성공한 사람들 모두 아침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성공학의 대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남들보다 조금 늦게 퇴근하라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자기경영의 핵심을 얼마만큼의 아침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할 정도로 중요한 시간이다. 남들보다 빨리 출근해서 일을 준비하고 자기계발에 힘을 쓰다보니 CEO가 되었다는 말은 가장 기본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마지막 요소는 ‘성실’이다.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주인정신이 필요하다. 남이 시켜서 마지못해 하는 일에는 성실할 수 없다. 책 속의 CEO 16인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성실하게 수행했다. 내 일처럼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온 힘을 다하는 것처럼 열심히 일했다.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해도 실패할 수 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맡은 바 임무를 완수했다.

정직하고 근면하고 성실하게 무슨 일이든지 열심히 한다면 상대방과 신뢰가 쌓인다. 브랜드는 신뢰다. 내가 만들면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감. 내가 책임지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바로 브랜드의 가치다. 개인 브랜드나 기업 브랜드나 원리는 같다. ‘신뢰’가 없으면 브랜드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누가 만들었기에 어느 기업에서 만들었기에 믿을 수 있다는 마음이 바로 브랜드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오랜만에 브랜드에 대해 제대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직하게 일해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나’라는 생각을 가진 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미래의 경쟁력은 정직이다. 정직해야 신뢰가 쌓이고 신뢰가 쌓여야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