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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book : 말하는 책. 서적 등의 내용을 낭독해 음반이나 테이프 따위에 녹음해 놓은 것을 말한다는 것이 사전적 의미이다. 주로 시각장애자들을 위해 제작하는 맹인용 레코드인 셈. 서적이라고 부르기도 레코드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이 뫼비우스의 띠와도 같은 창조물이 스티비 원더와 만나자 시대를 대표하는 앨범으로 자리 잡았다!

<Innervisions> 앨범과 함께 1970년대 초반 발표된 <Talking book>은 그의 전성기적 시절이 고스란히 담긴 앨범으로 오늘날까지 그이의 이름을 빛내게 하는데 톡톡한 기반이 되었다. 수록곡 중 대표곡 하나, ‘Superstition’은 스티비 원더가 22살에 작곡한 곡으로 미국 차트 1위 기록, 가장 좋아하는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역시 수록. 그리도 또 하나, ‘You And I (We Can Conquer The World)’ 그리고 또 하나, ‘Blame It On The Sun’.. 그리고 또 하나,, 요런 식으로 모든 곡을 쓰게 만드는. ㅋ 곡 감상평이 자칫 곡을 퇴색시킬 수 있는. 스티비 원더만이 만들 수 있는 특유의 감성이 가득한 이 앨범, 바로 <Talking book> 이다.

“곡을 쓸 때, 내가 보는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애씁니다."

-스티비 원더 (EBS 지식 e 채널 중)

인큐베이터에서 산소 과다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눈을 실명했던 스티비 원더. 세월이 흘러 자신의 딸이 갓 태어났을 때 말했다는 Isn’t she lovely..? 라는 문장, 곧 엄청난 곡으로 탄생하게 한 일화를 가지고 있다. 훗날 단 한 번만이라도 딸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꿈에, 성공한다고 해도 겨우 15분만 앞을 볼 수 있다는 위험한 수술을 감행하지만 아쉽게도 실패한다. 어쨌든 딸에 대한 자신의 환희를 고스란히 담은 이 노래는 여전히 한국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데 모 방송에서 알렉스군이 프로포즈용으로 부른 뒤 너도나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위해 만용하고 있지만. 사실 두근거림의 노래라기보다는 격한 애틋함이 있는 노래인 것이다. 자신의 공연에서 어느새 큰 딸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는 스티비 원더를 보면, 그 자신이 말한대로 곡에 절절히 담긴 그이의 내면이 읽혀져 눈시울이 붉혀질 정도이다. (리뷰를 남기다가 다시 동영상을 보았는데.. 울컥하였다 -_ㅜ)

고 장영희 교수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 눈 밝으면 얼마나 밝으랴. 사람 귀 밝으면 얼마나 밝으랴. 산 너머 못 보기는 마찬가지. 강 너머 못 듣기는 마찬가지. 눈 감고 스티비 원더의 이 책을 들어보면.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많은 순간들, 그리고 행복이 보인다.

발매시기가 좀 되었는데도 불구, 찬탄했던 이유는 바로 LP 미니어쳐 시리즈,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재탄생된 음반이기 때문이다. ㅋ 평소 고 관여 소비자로서 천지를 흔드는 직감이 오지 않는 이상 몇 일 만에 사는 음반은 드문데 이 앨범 역시 리뷰가 없어 아까운 시간을 고민에 할애해야 했다. 막 최근 구매한 앨범은 아니지만; 혹시나 미니어쳐 시리즈 구입해볼까 말까 고민 중이신 분들을 위해 리뷰를 남겨둔다. :)

          반시계 방향으로,

                    1. 정말 LP처럼 포장된 CD를 보니 미니어쳐라는 실감이 난다. ㅋㅋ
                            ( LP의 경우 닳거나 손상이 쉬운 특성상 모두 비닐처리가 필수이다)
                    2. 받침대로 쓰던 고래의 독서대.. 써있던 문구와 앨범이 썩 잘어울린다. ㅋㅋ
                            (책은 펴지 않으면 나무토막과 다름없다는 옛 영국속담.. 요 앨범도 자주 펼쳐줘야겠도다)
                    3. 위풍당당 스티비 원더.. LP처럼 보이니 독서대가 무지 커보이는 상대적 효과;;

LP 미니어쳐, 이 분야는 단연 일본이 독보적이었는데. 한 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편집증’ 스러운 그들의 성향으로 인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ㅋ 제품의 질은 얼마나 정교하게 축소하느냐가 관건이기에 이해되면서도 으하하 웃었다. 광적인 레코드 콜렉터가 아닌 본인. 단지 LP느낌이나 빈티지스러운 감성을 좋아하여 많은 기획전 중 유독 LP 미니어쳐 시리즈에 탐냈던 것인데. 그동안 고가여서 가까이서 보지 못했던 호기심도 무지 컸고, 가지고 싶었던 음반들이 마침 괜찮은 가격을 업고 미니어쳐 시리즈로 리마스터링 되었으며, 선정된 뮤지션들이 일명 죽기 전에 들어봐야 한다는 유명인물들이기에 더 끌리고 있었다. 기획전은 이번 해 말 까지만 지속되나 앞으로 유니버셜에서 계속 다른 뮤지션들도 LP 미니어쳐로 기획할 예정이라고 하니 주목해 봅시다요. :D

DISC01.Talking Book

01.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02. Maybe Your Baby

03. You And I (We Can Conquer The World)

04. Tuesday Heartbreak

05. You’ve Got It Bad Girl

06. Superstition

07. Big Brother

08. Blame It On The Sun

09. Lookin’ For Another Pure Love

10. I Believe (When I Fall In Love It Will Be Forever)

StevieWonder-TalkingBookLPMini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