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대 앞 이화사에 가야 제본할 수 있다는 말을 얼핏 듣고 음. 왠지 귀찮은걸 하고 넘어갔었는데. 혹시나 하며 검색해보니 펄떡 하고 모니터로 튀어 올랐다;

워낙 많은 추천을 받고 있기에 선택이 어렵지 않았다. 배송 받고 나서야 묵직함에 꽤 놀랜 정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편집은 악보 수록의 양에 초점을 두고 있군 하고 느낄 정도로 방대한 양의 곡을 묶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별점을 올리고 싶어진다.

대부분의 악보가 코드 위주로 되어있다. 때문에 입문자 입장으로 세세한 왼손 반주 법을 원한다면 (연주자의 곡을 즉흥연주 느낌 그대로 따라해 보고 싶다면) 조금 아쉬움을 느낄 듯. 같은 곡을 3-4가지 버전으로 수록하고 있는 점은 장점이다.

또한 인쇄체 음표(?)를 가진 클래식 악보에 익숙하다면 이 책을 받고 살짝 당황할 수도 있겠다. 그야말로 악보임에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는 구술 문학을 접하는 느낌을 받는다. 손으로 그린 악보, 재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체크해둔 기호들, 정겹다. 소장하고 들춰보며 공부할 만하다. 

리얼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