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없고 상투적이며 틀에 박힌 표현들에서 벗어나 느낌이 살아있는 영어를 말하고 싶을 때,
내 의견이나 기분을 적절히 표현하고 싶을 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이 내 목까지 차올랐을 때
그것을 주저없이 입 밖으로 꺼내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해 보이는 책 <영어표현 수다사전>
은 꽤 반가웠다.

요즘 우리나라 학교에서의 영어교육이 예전의 주입식, 독해위주의 교육에 비한다면 많은 발전했으리라
생각되지만 나처럼 아직도 How are you?하면 자동적으로 혹은 기계적으로 Fine Thank you. And you?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 부족한 몇 퍼센트를 메워주리라 생각된다.

총 4개의 파트를 단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기본적인 수다떨기'에서는 장소,
일 등에 대해서, '기분에 따라 수다떨기'에서는 좋은 것, 싫은 것 등의 기분에 대해서, 그리고 '묘사하며
수다떨기'에서는 오감으로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 학습하고, 마지막 '상황별로 수다떨기'에서는 앞의
내용들을 종합하여 실제로 활용해 볼 수 있는 실전연습 코너라 할 수 있으며 또한 mp3 cd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보며, 들으며 학습하기에 유용하다.

이 책이 좋은 점은 한 가지 의미에 대한 여러가지 다양한 표현을 함께 배워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믿을 수 없어.(말도 안돼)' 라는 표현으로 예를 들자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can't believe 이외에도, can't be, no way, when pigs fly, out of the question,
not an option까지 좀 더 세련된 표현들을 배워볼 수 있어서, 내가 영어로 말하기 위해서도 물론이지만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기 위해서라도 꼭 알아두면 좋을 표현들인 것이다.

기본다지기인 part 1, 2를 거쳐 특히 part 3은 오감과 관련된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소재들로 흥미진진
했고, part 4에서는 제시된 어떤 문장들은 바로 생각해내기 쉽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part1에서부터 part3
까지를 충실히 학습한다면 자신이 쌓은 실력을 테스트 해보고 확고히 다지는 단계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 보자면, 우리말 문장이 먼저 나온 후 그 밑에 영문표현을, 본문 양 옆에는 단어와
구의 뜻풀이를 해주었으며, 각각의 영문의 핵핌 표현은 파란색으로 강조해 주었고, part3에서는 단어
더 알기 코너도 마련해 주고 있다.
다만, 비슷하지만 다양한 그 표현들이 어떤 어감의 차이가 있지는 않은지 등등 조금 더 상세한 부연설명
을 곁들여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국제화 시대에서 요즘 대세로 떠오른 트위터 등의 sns는 물론이고, 우리가 외국으로 나갈때는 물론
이거니와 이제 우리나라에도 부쩍 많아진 외국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서 <영어표현
수다사전>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외국 친구를 둔 사람들에게는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이용
할 때, 그리고 나처럼 미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듣기 훈련에도 물론 도움이 될 것이다.

This wine has a refined fruitiness and pleasant acidity that whets the palate.
(이 와인의 세련된 과일향과 기분 좋은 신맛이 식욕을 돋으는군.)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