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탄실이", "아주 특별한 우리형",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동화책을 쓰신 고정욱선생님의 책이라 내심 기대를 잔뜩 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더면 아마도 이 사회는 훨씬 따뜻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첫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한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처음을 잘 시작해야 끝이 좋다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만약 첫단추를 잘 못 끼웠다면 다시 끼우면 다시 바로 잡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들 9가지, 지금 먼저 시작하면 좋은 작은 습관들 9가지, 어른이 되어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 10가지 이렇게 꼭 기억해야 할 29가지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하루의 한가지씩 읽어도 좋고 보고싶은 부분부터 읽어도 좋다. 중간에서 펼쳐서 읽어도 좋고 끝부분부터 읽어도 좋다.   사춘기에 접어든 큰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심경의 변화가 큰 아이라 읽으면 정말 좋은 내용들이 참 많았다. 아이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이세상은 어떤 것인지, 지금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이 참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와 상의할 수 있는 것은 사실 한계가 있었을 것고...   아이는 3장의 내용들이 공감이 많이 가는 듯했다.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것이 친구들과 더 많이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에 대한 배려와 친절이 자신의 기쁨임을 알았다고 한다. 유머 있는 사람들이 인기가 있음을 알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았다. 워낙 리더쉽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인데다, 어떻게 하면 더 리더쉽을 가질 수 있는지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은 모양이었다.   역시 엄마의 잔소리 섞인 상담보다는 좋은 책한권도 권할 만 하다. 잔잔하게 조근조근 책을 읽어주듯이 써내려간 고정욱선생님의 필체가 너무 좋았다.   나느 2장의 내용이 현재 마음에 가장 많이 와 닿았다. 외국어는 또다른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영어공부를 해라 해라 했었는데 중국어도 배우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정말 좋었다.   읽어보고 읽어보고 두고두고 봐야 할 책이다. 단추구멍 하나하나를 채울 때마다 "맞아, 그래"하며 "아이에게 이젠 이런 얘길 들려줘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될 때까지 변하지 않을 이야기들이다.   이제 아이의 책장 한구석에 꽂혀있는 "첫단추"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