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 표지에서 한참 눈을 뗄 수 없었다. 
이곳이 어디일까 하는 생각 그리고 참 평화롭다 하는 생각...
배 위에 앉아 무엇인가 적고 있는 저 아이가 프레드이구나 싶었다.
한 폭의 수채화 속에 앉아 있는 마른 체형의 프레드를 보면서 어린 시절 혼자 나무 그늘에
앉아 책읽기를 즐겼던 소심했던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했던 그 시절, 무엇인가 위축되어 있던 나 자신.

프레드는 말을 더듬고 어눌하고 잦은 실수로 위축되어 있다.
그런 프레드가 책의 제목인 "프레드의 여름"을 지내며 성장해가는 내용이다.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프레드.
처음에는 갑문, 보트, 호수 라는 이 이야기의 배경이 낯설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겨 갈수록 그런 낯설음은 사라지고, 어느새 내가 프레드가 되어
호수에서의 모험을 즐기고 있었다.
노라에 대한 프레드의 동경 그리고 사랑....어린 소년에게 처음 찾아온 이성에 대한 동경은
이른 봄 어느 순간 피어나는 꽃망울을 닮았다.  
다른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없이 그녀를 향해 내달리던 프레드의 열정은 노라의 약혼 사실을 알고는 잔인하게 껶여 버린다. 그러나 시련은 프레드를 더욱 성장하게 만든다.

프레드는 늘 잦은 실수로 주위 사람들에게 놀림거리가 되었지만, 
이 여름 호숫가에서 보트 운전을 능숙하게 하게 되면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다.
또 늘 무심하게 말을 내뱉던 아버지 조차도 여린 부분을 가지고 있고, 
프레드를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프레드의 여름은 그렇게 프레드를 성장시켰다.
호수에서의 모험, 노라에 대한 사랑, 보트 운전, 아버지와의 대면으로 
프레드는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존재인가 확인하게 되고,
훌쩍 자라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어린 시절  그렇게 성장해왔음을 떠올리게 되면서
의젓하게 자란 프레드의 모습이 흐믓하게 느껴진다.

잘 하는 것이 없다고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소심한 아이들에게
너도 잘 할 수 있다고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