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 안 경매 품목 21번(의사가세의 초상화).

 한 화가의 그림이 우리 돈으로 약 천억원에 낙찰됐다. 그 화가의 이름은 바로 빈센트 반 고흐.

 

  그는 살아생전 1000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지만 유일하게 팔린 유화 작품은「붉은 포도밭」1점이었고, 평론가로부터 칭찬받은 작품은 단 하나였다고 한다. 비록 남들보다 늦게 화가의 길을 걸었지만 짧은 시간동안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많은 그림을 그려냈음에도 불구하고 고흐의 작품을 알아주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명. 동반자이면서 친구, 경제적 도움을 주었던 동생 테오뿐이었다.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 다시 반복하고 있다.”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의 일부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얼마나 많은 고뇌를 했으며, 희망과 절망 사이를 왔다갔다 했는가.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으면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광기 어린 화가가 아니라 소박하고 진솔하며 열정적인 한 인간을 만날 수 있다.

  세간의 관심과 이목이 그의 극적인 삶의 순간만을 부각하고 기억하기에 그의 생전 모습을 진지하게 살펴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