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에 맞춰 패러디 해 봤습니다.

"영모의 침묵"

영모는 갔습니다. 아아, 둘도 없는 단짝 친구 영모는 갔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을 깨치고 높은 담을 넘어 라온제나라는 절망을 치유하는 곳으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영모의 시험지를 베끼며 엄마를 기쁘게 했던 아름다웠던 시절은 한 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수학 시험지 90점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나는 향기로운 엄마의 칭찬에 귀먹고, 꽃다운 점수에 눈 멀었습니다.
시험점수도 친구의 것이라 양심의 소리를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떠난다는 말 없이 사라지니 매서운 몽둥이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러나 헛된 욕심은 쓸테없는 미련을 만들고 스스로의 우정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매를 맞고 파르르 떠는 영모의 슬픔을 옮겨서 
매마르고 건조한 내 양심에 들어부었습니다.
나는 갑작스레 사라진 영모가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것을 믿습니다.
아아, 영모는 갔지만 나는 영모의 아픔을 떨치지 아니하였습니다.
늘 양심을 두드렸던 컨닝에로의 기억은 영모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