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있길래 제목이 눈에 띄여 빌려보게 된 책이다. 16,500원의 돈값을 할 수 있는가가 지극히 의심되는 책으로 돈주고 샀다면 통탄했을 책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왜 이런 찌라시 수필나부랭이 책도 이리 고가로 나오는지 그냥 어처구니가 없다.

현지 특파원이 울며 기록한 2011년 3월 11일 이후 라는 선정적 낚시문구를 빨간글씨로 제목 밑에 처넣어 놓고는 3월 11일 이후에 대해서는 저자 자신이 특파원으로서 취재해 캐낸 특별한 정보가 담겨있냐 하면 전혀 그렇지않고, 그냥 원전일반론 격인 이번에 누출되고있는 방사능은 이렇게 위험한 것이다 라는 식의 과학,의학적 사실 설명을 어디서 퍼날라다 실어놓은 데다가, 체르노빌의 사례, 미국 쓰리마일섬의 사고사례 등등이 곁다리로 나오면서 내용을 차지하고,(공포감 조장을 위함인가? 후쿠시마에 대해 알고싶지 지난 사고사례 굳이 복습할 의사는 없다.) 일본정치인들과 원자력발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같은 기업 간의 정경유착관계 등 그동안의 후쿠시마에 대한 뉴스로도 익히 충분히 알려져 있는 내용들이 뻔뻔하게 종이를 차지하고 있다.

뭘 울며 기록했다는 것인가? 무슨 특파원으로 어떤 특별취재를 해서 책에 담았다는 것인가? 물론 초반에는 작가 자신이 겪은 당시 지진의 체험을 소설형식 비슷하게 엮어묶어 별 긴장감있지도 않게 적어놓긴 해놨는데 그런 개인체험기가 현재진행중인 후쿠시마의 상황을 알고싶은 독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 정보인가? 재난소설이라도 보며 감동하라 이건가? 

현재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 생생한 정보를 기대했단 말이다!!!. 그런데 그런건 전혀 없고 지난 1년 이상의 기간동안 충분히 뉴스와 인터넷으로 듣고 접했던 일반수준의 정보들만 주워모아 책이랍시고 펴냈으니 참 가소롭다. 잃어버린 후쿠시마의 봄이라. 제목은 참 머리 많이 굴려서 그럴듯하게 보일려고 노력한 티가 난다. 그러나 내용은 완전 허당이다. 차라리 현재 인터넷에서 실시간이나 최근의 관련정보를 올리고 있는 블로거들의 무료정보가 더 낫다고 본다. 이 책을 왜 돈 주고 사보는가? 그리고 간뎅이가 부은 가격에 나온 이책은 또 하나의 낚시용 찌라시일 뿐이다.

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