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저 ㅣ 창비(창작과비평사) 

나의 세대에는 구경도 못했던 일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의 엄마 아빠 세대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 우리의 역사 속에서 살아있는 생생한 삶의 이야기들 나는 제목에서 원주민이라는 말에 무슨 내용일지 정말 궁금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고서 너무나 열심히 살던 그 시대에 삶을 조금이라도 옆볼 수가 있었다.

작가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기에 정말 읽으면서 눈물도 나고 우리 엄마 아빠 시대에는 정말 힘이 많이 들던 삶이었을 거라 생각을 했었다. 도시보다 시골의 삶은 정말 절망적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생활이나 큰 딸은 살림밑천이라는 말처럼 이 책에서 큰 누나의 희생이 정말 가슴이 아파왔다. 가족들을 위해서 공장에서 돈을 벌어서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 자기는 하고 싶은 것들은 하지 못했을 것 같은 누나의 삶도 가슴이 아파왔다.

그 시대에는 누구나 그렇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쌀밥은 남자들만 먹고 여자들은 꽁보리밥만 먹으면서 쌀밥이 얼마나 먹고 싶었을지 그 당시 여자들에게는 아마도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옛날 드라마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최수종’과 ‘김희애’의 삶이 생각이 난다.

아들이라는 대단한 딱지 때문에 쌍둥이 누나는 구박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동생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서 공장에서 돈을 벌어서 학비를 대주면서 살아가면 젊은 날의 '김희애'가 생각이 난다. 드라마 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대한민국 원주민에서 큰 누나의 삶이 조금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의 술주정이 어린 시절 막 내 아들은 그저 무섭기만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그 무서움을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어린 소년에게는 어쩜 고통이라 생각하지만 그것 또한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어머니 아버지 또한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그렇게 힘이 들었지만 세월이 지나보니 사람 사는 방법일 뿐이라고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 이야기는 읽으면서 재미도 있고 우리의 역사를 알게 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대한민국 원주민’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기에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