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은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을 받는다. 

명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도 올라간다.

명곡을 남긴 명품가수 김광석. 우리 곁에 잠시 머문 그의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을 읽게 되어 너무 기쁘다.

여전히 김광석에 대한 관심은 끊이질 않는다. 여러 계기가 있었겠지만 오디션 열풍도 한 몫 했다.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우리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다. 뮤지컬이나 후배 가수들의

그를 추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도 여전히 그를 우리 곁에 머물게 하였다.

이 책은 우리 곁을 떠나기 전 그가 남긴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짧은 문장 사이로

흐르는 희노애락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대부분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눈, 비, 하늘, 꽃 등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통해 사랑, 이별, 외로움

그리고 희망 등을 노래한다. 

*흐린 마음 27P

가끔씩 우리의 미래가 너무나 불투명하게 느껴진다.

도대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사랑이라 말하지만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채 살고 있는 거지.

남지 않을 그 무엇이어도 좋다.

우리는 미워하며 사랑을 배우는가.

*조화 119P

조화의 시대

향기는 없어도 좋다.

보고 상상만 해도

없는 것보단 낫다고 향기 없는 꽃을 칭찬한다.

뭔가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그래 향기는 없어도 좋다.

보고 향기는 상상하시길.

이런 담백한 이야기 사이들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와 노래에 대한 감정도 많이 들어난다.

딸에 대한 사랑, 아내에 대한 그리움은 나아가 그가 느끼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 대중을 향해 노래하던 그의 삶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미안함도 나타난다. 

그러면서도 할머니를 만난 에피소드를 통해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언급했듯이

한 곡 한 곡 자신의 음악에 대한 애착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딸의 출산일에 딸을 직접 받게된 사연을 통해 세상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유롭게를 쓰게된 일화는 나에게도 큰 깨달음을 주었다.

그러면서 마흔, 환갑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비록 우리 곁에 잠시 머물었지만

그에게도 작은 꿈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었던듯 하다.

5집을 준비 하다 우리의 곁을 떠난 그의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 그의 노력들이

후반부에 담겨있다. 안개, 꽃, 강, 하늘, 태양, 달. 어찌보면 단순한 소재로

비슷한 노래들을 쓴게 아닌가 생각 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의 맥락을 보면 같은 것을

보면서도 전혀 다른 내용으로 혹은 다른 감정을 표현해는 능력은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어찌보면 요즘 가요들이 의미 없는 반복과 외래어에 색이 담겨있다면 여기에 담고 있는

그의 이야기들은 담백하면서도 표현의 미를 살린 아름다우면서 서정적인 것들이다.

얼마전 히등싱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여전히 우리는 그를 기억하고, 그가 우리에게 남긴 이야기들을 사랑한다.

예전에는 그의 노래가 그냥 좋은 노래로 들렸다.

나도 서른 즈음에 다가서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그의 노래말이

이야기로 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더욱 공감되고, 감사히 생각된다.

짧게 우리 곁에 머물렀지만 혼을 담아 노래했던 고 김광석. 미처 다 하지 못했던 말을

이제라도 듣게 되어 감격스럽다.

김광석, 미처다하지못한, 미처, 서른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