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소감으로 변호인을 표현하자면 '뜨거운 영화'이다.

뜨겁다는 의미는 중의적이다. 영화의 주인공 송우석의 열정이 뜨겁기도 하고, 배우 송강호 개인의 연기력 역시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뜨겁다. 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기에 뜨겁기도 하다.

사실 변호인을 관람하기 전에 여러가지 상황이 부러진 화살이 떠오르게 했다. 극중 맡은 주인공들의 역할이 다르지만 큰 틀로 보면 아마도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변호인을 보고난 후 지금은? 어떻게 보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 자체도 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선 변호인은 알려진 것처럼 부림사건을 틀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정치적인 내용까지 나아가 공방이 오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선

정치인 노무현과 인간 노무현 영역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간 노무현 영역을 다루고자 

한 것 같다. 그래서 정치인 노무현과는 거리를 두고 영화를 대하면 좋을 것 같다.

영화는 초반부터 소소한 웃음요소들을 통해 극적인 시대상과 부당함을 더욱 와닿게 표현한다.

여기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개인이 사회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느끼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을 그린다. 그리고 이런 삶을 통해 가정적인 송우석과 주위를 돌아볼줄 아는 송우석을 함께 그린다. 

그러면서도 송우석의 캐릭터는 열정적이고, 거침없는 어찌보면 다혈질 이라고 생각 할 수 있을정도의 뜨거움을 보여준다. 그래서 인간 송우석의 매력이 더욱 크게 영화에서 다가오는것이

아닌가 싶다.

약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아파하면서도 부당한 상대와 맛설때는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굽히지 않고 강하게 쏟아내는 송우석의 매력은 시원함 까지 느끼게 해준다.

송우석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 송강호의 열연도 이 영화의 볼거리지만 그 외에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도 하나까지 극을 전개하는데 매끄럽게 녹아든다.

곽도원과 조민기의 연기도 영화를 살리는 포인트로서 손색이 없고, 시완의 역할도 아이돌

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기에 충분하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면 후반부는 많이 알려진 박종철추모회와 대우조선 재판 장면을 연속으로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많은 변호인단을 호명하는 장면에서 송우석이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검은 화면속 한 줄의 자막이 흘러나온다. 당시 부산지역 142명의 변호사중 99명의

변호사가 변론을 위해 출석했다. 이 장면이 감동적인 것은 초반부에 다른 변호사들로 부터

인정받지 못하던 그의 모습과 99명의 변호인이 오버랩 되기 때문이였다. 

극중 송우석은 말합니다. 시위를 해서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그는 이 장면을 통해

결국 사회는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계란이 바위를 넘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한다. 이 대목이 아마도 비슷한듯 했지만 결정적으로 부러진 화살과 

차이점이 아닌가 싶다. 변호인은 시대 속에서 한 개인의 삶의 변화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원한다면 당당히 맞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사회를 국민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송강호의 열연이 빛나는 영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지 않고 영화에 집중하여 보려고 했지만, 송강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투 까지도 연습한 듯 연기한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화를 보는 동안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그게 아마도 송강호라는 배우의 최대의 무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소소한 웃음이 있고, 가슴아픈 우리들의 과거 이야기가 있지만 결국 눈물을 흘리며 희망을 이야기 하는 영화!>

송강호, 변호인, 노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