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에서 컬러 북이 새로 출간되었다기에 
계속 눈독만 들이고 있다가 몇개월이 지나서야 드디어 손에 넣었다.

원래 기대가 지나치면 구입한 물건이 그에 못미치는 법이라고들 하기도 하고,
이미 그런 순간들을 많이 경험한 터라 
가격에 비해 실망스러운 내용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을 왜 했나 싶게도 책이 너무나도 알찼다.
사실 레이아웃 북을 먼저 구입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알고 있었는데,
왜 그런 걱정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이 책말고 컬러에 대한 다른 책들을 두고
꽤 오랜 시간을 저울질 하면서 고민하기는 했는데,
아마 이 책이 아닌 다른 책을 샀다면 
이 책을 선택하지 못한 것에 후회를 했을 것만 같다.
그만큼 이 책이 다른 책에 비해 더 실용적이고 도움이 많이 되었으면 되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솔직히 가격이 부담이 되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제까지 더 비싼 돈을 주고 샀던 책들도
내용이 방대하다 하더라도 이 책 만큼 친절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베이직 디자인 시리즈인 만큼 많은 내용보다는 
중요한 개념들을 정확히 이해 할 수 있도록 
엮은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그 개념들을 지루한 설명문이 아닌 
실제 디자이너가 작업한 작품을 이미지로 수록해서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 이미지로 수록 된 작품에 간략한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그 설명에서도 의외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가  있었다.

내용 뿐만 아니라 디자인 서적에 걸맞게
깔끔한 표지( 매우 디자인 스러운??ㅎㅎ)와
강렬한 느낌의 속지 색이 인상깊다.
그건 이 시리즈의 공통적인 특징이지만,
중요한 내용의 배경에 들어가 있는 높은 채도의 노랑이 시선을 확 집중시켜,
책을 읽을 때 지루한 느낌을 가질 수가 없었다.

이번 컬러 편도 레이아웃 북과 거의 비슷한 모양새와 
설명구조를 가져서 특별히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지만,
다른 책들(컬러에 대해 설명한 여러가지 책들) 과는 
전혀 다른 구성으로 진행을 한다는 점이 다른 것 같다.
좀더 실용적으로 색을 이용하고,
디자인 실무에서 어떻게 색을 만들어내는지 
가르쳐 줌으로써, 예술가가 아닌
디자이너로서 색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말그대로 기본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가르쳐 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특별한 특징이자 강점이다.

다음에 안그라픽스에서 무슨 책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안그라픽스의 책은 가격을 떠나서 신뢰가 간다.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정말 필요한 책들만을 엄선해서 세심하게! 제작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가격이 눈에 안보일 만큼 만족했다.
뭐 하나 나무랄 곳이 없이 마음에 든다.
이 책 하나만 마스터해도 크게 부족함을 못느낄 것 같다.
다음은 어떤 책이 나올지 은근히 기대도 된다.

★안그라픽스COL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