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내가 다니던 모교회에는 시골에 있는 장로교회였다.

그곳은 참 따뜻했고 나의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 어리지만 멋지고 열성적인 선생님들, 도대체 음을 알 수 없게 만드는 목사님의 찬양소리!

겨울이면 따뜻하게 난로를 피워 설교 듣는 내내 얼굴이 벌개지고 졸음이 오게 만들었던, 고향하면 생각나는 또 하나의 장소!

 

 그 교회는 말씀을 듣고 공부하는 복음주의적인 입장이 강한 장로교회임에도 불구하고, 담임목사님의 성향 때문이었을까, 체험 때문이었을까

방언과 예언, 통변, 환상등을 나누던 곳이었다.

그곳에 부임한 목사님은 서울에서 무척이나 잘나가던 회사의 사장님이었는데, 부도가 나고 길거리에 내 몰리자 죽으려했던 찰나,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신학을 하셨단다. 그래서 참 먼 시골 동네인 우리 동네까지 주님의 복음을 들고 들어오신 것이었다.

산기도를 하시며 하나님을 만난 분이라 그러신지, 말씀도 말씀이었지만, 어린 내게는 말씀보다는 방언의 은사라든지 이런 것들이 훨씬 더 크게 각인이 되어 있었다.

 

 공부를 하면서, 그 목사님이 참 특이하신 분이었구나! 그야말로 우리가 쉽게 정통이라고 말하는 그 라인은 아니셨구나 하는 생각들이 들면서,

내가 자라온 그 환경이 내게는 너무나 귀하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내가 공부한 쪽에서는 오순절 성령님의 그 운행하심보다는,( 물론 지금도 그 성령님은 우리를 간섭하시고 있고, 우리를 항상 지켜보신다는 원론적인 믿음과 고백에는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루터의 종교개혁이후 오직 말씀으로! 를 외치는, 그리하여 말씀을 공부하고 전하는 쪽이  더 쉽게 접근이 되는 쪽에서 공부를 했다.

 

 한동안 한국교회는 순복음교회에 곱지 못한 시선들을 돌린 적이 있었다. 너무 과하다는 이유로 말이다.( 물론 여러가지 속사정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조용히 기도하면 되지 뭘 그렇게 목소리 높여서 교회에서 부르짖는지, 그럴려면 기도원이나 산에 가서 기도하지 등등!

뭐가 그렇게 방방 뜨고 뜨거운지 등등의 여러가지 말로, 그분들을 견제하고 곱지 못하게 보았던 시절!

 

 하지만, 지금의 교회는 위기다 라는 말들을 입에 달고 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돌이켜 보며, 과연 무엇이 문제였던가!를 고민하고 있다.

말씀과 성령 하나님의 능력!

더그 배니스터 목사님은 원론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신다.

두개의 바퀴가 제대로 함께 굴러갈 때 만이 하나님이 운행하시고 , 이끄시는,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위대한 교회로의 전환이 올것이라고!

하지만 더그 배니스터 목사님 만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둘을 서로 사용해야만 한다고 외쳐왔었다. 하지만,  참 자신이 자라고 배운 자리에서 그것들이 아닌 다른 것들을 전하고, 더한다는 것들이

사역자들이나, 교인들이나 참 많은 사람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기에 함께 동역할 사람들이 필요하고, 강단에서 역시 강조하지 않았던 다른 부분들을 자꾸 만지다 보면,

정말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런 수레가 완성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해 보았다.

 

이 책에서 소개된 많은 사람들은 그들만이 아니다.

지금 내 주위에서, 내 곁에서 왜 그래요? 를 묻는 내 이웃들이 그렇고, 내가 사랑하는 교사들이 그러하고, 나 역시 그러하기 때문이다.

서로를 인정하고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님께 구할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는 온전히 서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