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몇달 전에 한 번 읽다가 그만 뒀다 ㅋ 전에 읽을 땐 뭔가 좋은 얘기인 것 같기는 했는데 별로 와닿지도

않고 공감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책장에 버려졌던(?) 책 ^^; 그러다가 그냥 어쩐지

다시 읽어보고 싶어져서 펴 들었다.

앞에를 읽다보니 '오~ 이런 글도 있었나?' 하는 느낌과 함께 예전과는 사뭇 다른 생각으로 읽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여유"

그 때는 이런 여유로은 글들을 그냥 단순히 여행 많이 하는 유명한 작가의 사치스러운 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했던 마음이 작가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

지금의 느낌은... 이 글은 굳이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화려하게 포장하지도 않았고 

굳이 고급스러워 보이려고 어렵게 꼬아 쓰지도 않았으며, 굳이 자신의 여행을 자랑하려는 느낌도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본 그대로, 들은 그대로, 느낀 그대로... "그대로"가 참 어울리는 책이다 ^^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거나 비판적인 시각을 기대했다면 전혀 거리가 먼책;ㅋ

그저 흘러가는 느낌이다. 지금 나의 상황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

굳이 아둥바둥 열심히 메여있지도 않고 뭔가에 스트레스 받아 압박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하고 싶은 취미 생활, 그렇게 그렇게 '그대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ㅋ

나이가 조금은 더 들어서일까, 이 책이 마음으로 읽히는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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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 나는 여행하면서 이런 것들을 챙겨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여전히 신기하다.

        - 트렁크 가득한 책.

           (게다가 그걸 다 읽고 버리는 사람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 평소 즐겨 먹는 원두커피.

        - 두툼한 일기장.

        - 잠옷.

        - 애인.

#026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우리는 결코 알 수가 없다!

#061 그러면서도 어떤 상황이든 설마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중략) 사람을 믿지 않으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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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다보니 나도 두근두근 뭔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든다.

이 작가처럼 살 자신은 없지만, 나에게도 뭔가 역마살(?) 끼가 있는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틀꿈틀 떨리는 기분이 좋았던 ^^ 왜 진작 이 책의 묘미를 몰랐을까 하는 생각.

끌림, 이병률, 여행, 여유, 사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