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정말 독특한 책이다. 다른 어느 책과도 전혀 비슷하지 않고 비교할 수도 없다.

내용을 떠나서 책을 읽을 때의 그 느낌이 말이다.

심지어 동일 작가의 책인 '눈먼 자들의 도시'와도 전혀 비슷하지 않다.

죽음의 중지... 제목만큼이나 분위기도 무겁고 모호하면서 결국엔 답이 없을 거란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끌린다.

전혀 다른 두 권의 책이 합쳐진 듯 전반과 후반의 느낌이 완전 다르다.

앞에서는 그야말로 죽음이 중지되었을 때의 상황. 혼란, 두려움, 공황 등등 예상 가능했던 일이 벌어진다.

문제는 후반부다. 갑자기 이 책의 초점은 '죽음'자체로 옮겨진다. 주인공이 '죽음'이란 사람(?)인 것이다.

사실 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여튼 죽음이라는 존재가 자신의 생각(?)과 상황을 이야기한다.

누가 서술자인지도 불분명하다. 죽음이 이야기 하다가 작가가 직접 이야기 하다가 다른 사람이 끼기도 하고 ㅋ

아 이건 '눈먼 자들의 도시'와 공통점이다. 대화체를 서술체와 따로 구분하지 않고 이어 쓰는 것.

누가 말하고 있는건지, 어디까지가 대화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책을 쭉 넘겨보면 대화가 하나도 없는 서술 문장으로만 보인다.

음.. 죽음이 인간으로 변신(?)해서부터는 또 로맨스로 바뀌는듯 ㅋㅋ 정말이지 종잡을 수가 없는 책이다.

그래서 결국에 이 도시는 죽음이 중지된 지역이 된건가. 죽음이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서? ㅋㅋ

그건 독자들마다 생각하는게 다르겠지?

이 책은 시작과 끝 문장이 똑같다. "다음 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이상한 것은 처음에 저 문장을 봤을 땐 인간의 입장에서 막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저 문장을 봤을땐

죽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ㅋ 묘한 책이다 정말.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나 한건지 모르겠다 ^^; 이 책 자체가 "죽음" 이라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해야되나?

애매하고, 시작도 끝도 모르겠고, 원인 과정 결과도 모르겠고, 좋은건지 나쁜건지도 모르겠고,

필요한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수동적인지 능동적인지도 모르겠고... 뭐 대충 이런 느낌? ^^;;

정말 사람이 아니라 어떤 영적인 존재인 "죽음"이 된듯한 느낌이다. 전반부는 다른 책이랑 큰 차이점을 몰랐는데.

결론은.... 이 책 이상해 ^ ^ ㅋㅋ

 

죽음, 주제사라마구, 눈먼자들의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