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존재한다. 사람의 얼굴을 하고 상냥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 본성을 숨길순 없다.

소설속 연쇄살인마 하인츠 키퍼가 그 악마일 것이다. 어린소녀들을 납치해 감금/학대/고문/성폭행을 일삼는다. 불빛조차 보기 힘든 한평여의 독방에 격리시키며 차츰 시들어가는 생명을 보며 스스로를 만족시킨다. 하지만 그런악마라도 현실속에 살아야 하기에 돈이 필요하게 되고 그다운 방법으로 돈을 마련한 순간 자신의 포로라 여긴 한 소녀가 탈출한다.

힘없는 자에게 힘을 과시하는 자는 자신보다 힘있는 자에겐 어처구니 없을 만큼 나약하다. 하인츠 키퍼 역시 그런 부류였고 그가 선택한 도피는 자신을 포함한 납치된 인질 전부와 감행하는 동반자살이고 그 자살 수단을 방화로 선택한다.

 

도망친 소녀는 견디기 힘든 상황속에서 결코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영리하기 까지..

우여곡절끝에 탈출해 성공하지만 이미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믿었던 엄마의 죽음을 알고 선택한 그녀의 삶은 신분세탁이다. 어렵게 얻은 새 신분으로 대입시험을 치르고 의사가 된 그녀앞에 운명적인 사랑이 다가오고 임신임을 확인한 어느날 다시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한다.

 

납치당한 여자의 약혼녀 "라파엘"이 이책의 주인공이다. 약혼녀를 찾기 위해 할수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녀의 과거에 관해 하나하나를 알아갈수록 섬뜩한 기분을 느낄만큼의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의 성과를 확인해 가며 약혼녀의 안전에 가까이 갈수있었던 가장 큰 힘은 "마르크"라는 이웃이였고 그의 전직은 프랑스 강력게 형사였다.

 

결국 납치된 여인은 약혼자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고 이야기가 마무리 되려는 순간 다른 하나의 이야기가 깔려 나온다. "마르크"에 관한..

 

이야기의 초점이 잃어버린 약혼녀를 찾아가며 알게되는 미스테리 소설 형태이나 조금만 행간을 살펴보면 악마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이 보일것이고 또한 그 고통의 크기가 느껴질 거다.

 

때론 살기위해 어떤 이유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가 터무니 없더라도 그게 없으면 존재해야 하는가란 의문에 맞설수 없기에 포기하지 못한체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에게 위로란 무엇일까?

이야기 내용의 흥미와 더불어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문제까지 던져준다.

 

충분히 재미있었고, 너무 빨리 읽혀져 일부러 독서속도를 줄여 천천히 읽기위한 노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