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는 ‘우울증’으로 목숨을 끊은 연예인으로 인해 큰 사회적 파장에 직면해 있다.  새삼스레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있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를 손에 들게 되는 이유도 바로, 마음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TV광고에서 처럼 '생각대로 하면 되는데...', 문제는 그 생각이 아픈 상태라는 것이고, 대부분의 우리는 생각이 아픈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들이기 때문에. 

 

   '과연, 마음은 뇌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이 책은 마음이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답한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의미의 희망이 되는 느낌이다.

  『달라이 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는 저자 샤론 베글리가 달라이 라마와 수많은 신경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모은 글이다. 달라이 라마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그와 연구를 함께 한 수많은 과학자들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마음이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뇌의 인지활동을 통해 형성되는 생각이 ‘마음’으로 다시 뇌에 영향을 미쳐 뇌의 물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뇌의 가소성’은 주의집중과 마음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며,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변화하기를 원해야 한다고 전제한다.

  즉 뇌의 구조는 태어날 때부터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인생이 빚어내는 다양한 경험에 열려있는 뇌는 각 부분이 담당하는 주요 기능또한 달라질 수 있어 ‘사용에 따른 피질의 재구획화’를 할 수 있게 되면 번갯불을 듣거나 천둥소리를 볼 수 있게 될 수도 있다고 전한다. 또한 성인의 뇌는 지속적으로 기존의 뇌에 뉴런을 추가해 나감으로써 무언가를 기억할 수 있고, 이 세계가 새로움과 신기함으로 가득차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일부 장애인들이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하는 것도 ‘마음’에서 비롯되며 화가 에스레프 아르마간이 ‘마음’으로 명암과 삼차원적 원금법을 이용한 풍경화를 그??는 맹인, 수족절단된 환자들의 예에서처럼 뇌가 변화된 감각 신호에 반응하고 그에 따라 자신을 재조직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고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기였을 때 우리를 보살펴 준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가 우리의 기질에 영향을 미치고, 안정적 애착이 자비심을 강화시켜 줄 수 있으며, 마음 수행이 감정의 회로를 변화시키고, 이것은 다시 마음의 상태를 변화시킨다고 한다.

  

  책을 덮을 무렵에는 결국, 

  처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하고,

  매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이 올바른 결과를 얻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동양의 불교철학을 과학적으로 규명해낸 서양인의 노력과 합리적인 규명 과정에 감탄케 되는 책이다. 

 

  '마음아픈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