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두었던 <나는 전설이다>를 마침내 읽고 말았는데... 그동안 품었던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그 마음 속에 준비해두었던 공간을 다 채워주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세번째로 영화화되는 이번 윌 스미스/프란시스 로렌스 판은 아무래도 원작과는 조금 거리를 두지 않을까 생각된다.

원작에서 꽤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개 에피소드가 포스터에 개와 나란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대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또한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캐스팅 리스트로는 등장 인물들도 많이 달라질 것 같다.

뭐 원작에서의 네빌이 190cm의 키에 거구의 영국계 독일인으로 묘사되었다는 것은 둘째치고, 시대적 배경이 원작은 70년대로 서평에서도 언급되는 것이지만 2차 대전 이후 남성들의 일상에 대한 공포를 담은 수작이라면, 이번 영화는 시대적 배경부터가 다르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그냥 황량해진 미래 도시에서의 한 남자의 생존을 블록버스터답게 긴박하고 힘 있게 다룰려나 -___-;;

한 때 이웃이었던 밴 코트만과의 신경전은 어떻게 연출될 것인가? (그냥 밖에서 "네빌 나와라"라는 식이면 영화로는 좀 심심할려나 ^^) IMDB 상의 캐스팅 리스트나 플롯 상에는 밴 코트만이라는 이름이 없는 것으로 봐서, 분장효과나 CG를 활용한 돌연변이 정도가 대신 등장해서, 갇힌, 그리고 혼자 남겨진 네빌의 신경을 긁을 것 같다.

또한 무수하게 언급되는 밤의 유혹을 떨쳐내기 위한, 또한 홀로 생존한 자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클래식 곡들은 영화에 옮겨질까?

루스와의 만남과 결말은 또한 어떤 식으로 각색될까?

이런 이어지는 궁금증으로 실망할 가능성이 많은 영화의 개봉을 기다려본다.

 

같이 수록되어 있는 다른 중.단편들은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조금 보다 말았다. [루피 댄스]는 꽤 인상적이라던데... 거기까지 읽지를 못하고 반납해버렸다. ㅠ...ㅠ

 

 

홀로 남은 자가 이어가는 반복적인 일상과 심리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나의 지구를 지켜줘>에서 달기지에 홀로 남겨진 시온의 절망감이고...

그리고는 <LOST>에서 중심인물들과 합류하기 전까지 혼자 타이머를 리셋시키고 있었을 데스몬드 정도... (^^)*